독서감상문 신영복의 옥중소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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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신영복의 옥중소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처음 접했을 땐 무슨 종류의 글인지 정말 궁금했다. 군대에 있었을 때 “야생초 편지”라는 책을 읽은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읽었 던 책과 같은 형식의 내용을 담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이라는 제목을 보고 자서전이 아닐까?라고 생각을 하며, 책을 읽어가던 중 난 이 글이 말 그대로 옥중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제목 그대로 무기 양심수 신영복의 감옥에서의 생각들을 신영복이 가족에게 쓴 편지를 살핌으로서 엿볼 수 있었다.
대개의 편지가 따뜻한 마음, 아름다운 뜻을 그 안에 함축하고 있고, 자신의 처지와 마음이 그림처럼 곱게 나타나 감동을 준다는 측면을 볼때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독자들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제공해 주는거 같다.
이 책 내용 중 벽속에 사람이라는 옥중서간이 있는데 이 내용에 벽의 기능은 우선 그 속의 것을 한정하는데 있다. 시야를 한정하고 수족을 한정하고 사고를 한정한다.
징역사는 사람들의 첨예한 감정은 이러한 편향성이 축적, 강화됨으로써 망가져 버린 상태의 감정이다.
망가져버린 상태의 감정이라고 하는 까닭은 그 것이 관계되어야 할 대립물로서의 이성과의 연동성이 파괴되고 오로지 감정이라는 외바퀴로 굴러가는 지극히 불안한 분거와 같기 때문이다.
이처럼 감옥이라는 곳은 온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한정될 수밖에 없고 충동적이고 비논리적인 편행을 띠게 되고 다른 사람들 생각도 이 틀에서 벗어날 수 없을것이다.
하지만 신영복이라는 인물이 이 책을 통해 내가 보여준 것은 놀라움이었다.
우리들이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것들, 삶에 치여 무심코 지나치는 그런 현상들( 담 넘어 날아든 나미 한 마리, 욕설의 리얼리즘, 옥담 밖에 뻐꾸기)을 시각적인 측면이 아닌 오감을 이용해 신영복은 감옥이라는 특정화 된 공간에서 냉철한 지식과 함께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옥중에서 신영복의 단편화 된 글들 속에서 난 멍청하리만큼 사물을 살피고 사색을 하는 신영복이 한심해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 속에서 내가 결코 생각지 못한 사물을 살피는 지혜에 난 감탄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