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 임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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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화 감상문 임소요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더 이상 ‘임소요’ 가 현실과 모순되는 것이 아니길 바라며”
주인공인 彬彬(binbin)과 小(xiaoji)는 山西(shansi)大同(datong)에 사는 19살 백수 청년들이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젊은 청년의 사랑과 일과를 그려내고 있다. 할 일 없이 시내를 돌아다니고 희망 없는 삶을 보내던 두 명의 주인공이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은행을 털려다 미수에 그친 채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제목 [任逍](임소요) 는 장자 ‘내편’에 실려 있는 소제목에서 따왔으며 그 뜻은 ‘무한한 자유에서 오는 기쁨’을 의미한다고 한다. 하지만 모두가 느끼듯이 이러한 제목과, 영화 속에 나오는 노래의 가사는 현실과 모순되는 듯 보인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두 주인공은 현대화와 자본화의 과정 속에서 자유를 찾을 수 있다는 일반적 기대와 대조적으로, 과도기적 현실 속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인생에 대한 회의감에 젖어 살아가는 2001년 중국 청년들의 모습을 대표한다. 감독은 제목과, 영화 곳곳에서 ‘자유를 주는 듯하지만 결국 사람들을 더욱 숨 막히게 하는’ 현실 중국세계를 비판하고 있다.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1달러 지폐의 이미지, 매춘, 북경올림픽의 유치 확정 소식, 파룬궁에 대한 언급은 현재 자본화되어 급변하는 중국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으며, 동시에 그에 대한 감독의 비판의식을 엿볼 수 있다. 두 주인공은 북경올림픽의 유치가 확정되었을 때, 기뻐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아직 자신들의 기본적인 정신적 욕구가 만족되지 않은 두 주인공에게 자본화로 인한 중국의 부상과 여러 행사들이 진정한 기쁨으로 다가가기에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 두 주인공이 은행을 털면서도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이들의 정신적인 피폐함과 공허함을 보여준다.
특히, WTO에 관해 彬彬(binbin)과 여자친구가 대화는 장면에서 “WTO? 그거 그냥 돈버는 거잖아” 라고 하며 비웃은 장면, 그리고 은행에서 현금카드로 돈을 찾고 환전하는 방법을 모르는 小(xiaoji)의 아버지와 사람들을 보았을 때, 빠르게 변해가는 거대한 사회와 개인의 현실이 유리되었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금융권의 세계화와 무역개방은 개개인의 선택과 의지에 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과 관련되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그것은 개인이 모르는 사이 서민들의 생활 곳곳까지 흡수되어 모든 사람들은 영향을 받게 되고 보이지 않는 권력에게 조종당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일반 서민들은 당장 내일조차 명확히 알 수 없는 불안감과 무기력함에 휩싸여 국가적 차원의 일들이 앞으로 자신들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이지 자각하지 못한다.
감독은 화려하게 발달된 도시, 즉 중국이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과 대비적으로 비교적 소외되고, 발전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서민들의 생활을 사실감 있게 묘사함으로써 현재 역사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것이다. 중국이 시기적으로 조금 느릴 뿐, 한국도 이러한 과정을 과거에 겪었었고, 지금도 겪고 있다. 중국의 현재 모습이 어쩌면 우리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우리의 과거모습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힘들었던 순간은 쉽게 잊어버리고 현재의 화려함만을 강조하지만, 우리는 역사의 교훈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중국이 현재 직면한 여러 가지 사회문제 그리고 모순들을 남의 일인 듯 넘겨버리지 말고, 우리자신을 되돌아보고, 과연 우리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인지 반성해야 한다.
주인공들의 나이가 나와 비슷해서 인지 중국사회와 한국사회가 비슷해서 인지 알 수 없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들의 모습이 나의 모습과 비교가 돼서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영화에 나온 주인공들보다 조금 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환경에서 태어나, 어릴 적은 부모님의 의지에 의해, 20세가 넘어서는 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의지와 상관없이 대학을 다녔고, 이제는 ‘졸업해서 뭐하나’ 라는 생각에 허겁지겁 스펙 쌓고 학점관리 하기에 바쁜 내 모습이 자꾸만 두 주인공들의 모습과 겹쳐져서 영화를 보면서 가슴 한편이 찡했다. 이렇게 폐쇄적이고 수동적인 사고밖에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너무나 혐오스럽지만 금세 이런 비판의식을 잊은 채 다시 현실에 안주하며 하루하루 살아갈 나를 생각하면 지금까지의 내 자신을 모두 부정해야만 할 것 같아서 스스로를 비판하는 것조차 두려워 진다. 특히 마지막에 彬彬(binbin)이 경찰서에서 노래를 부를 때 가장 감정이 복받쳐 올라왔다. ‘은행강도범’으로 경찰서에 잡혀 들어와서도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 못한 채, 자신의 죄형이 얼마나 큰지도 모른 채 무기력한 모습으로 “어떤 후회나 슬픔이 와도 사랑만 있다면 상관없다네. 내 가슴은 야망과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지. 어떤 고통과 괴로움이 있다 해도 바람처럼 자유롭게 임소요를 즐길 수 있게." 라고 노래를 부르는데 주인공의 인생과 그 순간의 모습이 완벽하게 노래가사와 반대였던 것이 너무나 슬프게 다가왔다. 아직 19살 밖에 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이 영화를 통해 현재 중국의 모순적인 현실을 봤고, 그로 인해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고 또한 우리가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고 있는지’, 또 나는 ‘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나 자신을 바로잡을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인지’를 생각하게끔 하는 영화였다. 이제 우리는 어떠한 문제점을 찾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장 내 자신의 문제점을 찾아 고치려 노력하고, 한층 더 열린 사고를 하고 그것들을 실천에 옮길 마음의 준비를 해낸다면 내 자신을 시작으로 인류와 역사는 조금씩 진정한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로인해 이 영화의 핵심인 ‘임소요(무한한 자유에서 오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