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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세계문화이해’를 읽고-
ⅰ. 들어가며
세계를 연결해주는 수단이 증가하고 첨단화되면서 거리감은 매우 축소되었으며 국제화와 지구촌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여 일상생활 중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이문화의 생활을 하다가 들어온 이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유럽의 경우는 유럽을 하나의 연합체로 만들어가면서 많은 문화적 충돌과 이질감을 경험해야 했다. 바다를 경계로 떨어져있는 것도 아니지만 지리적인 국경 사이에서도 서로의 역사와 경험의 차이 속에 다른 문화와 관습을 지니고 살아왔기에 그들의 연합에는 많은 시행착오와 잡음이 섞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이문화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이 주장되기 시작했다. 자신의 살던 곳의 문화가 당연한 것이며 의심할 이유조차 없다는 ‘공유된 무관심’을 벗어나서 다원적인 시각으로 문화를 바라봐야 하는 현재에 직면해 있다.
그렇다면 어떠한 방법으로 이문화를 이해할 것인가? 이문화에 대한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적으로 차원적인 방법과 묘사적인 방법이 존재한다. 차원적인 방법은 서로 다른 문화를 여러 차원의 방법으로 조사하고 차이점을 알아가는 것이다. 여기에는 에드워드 홀과 호프스테드라는 학자가 실제 연구조사를 결과로 만들어낸 틀도 존재한다. 그리고 묘사적인 방법은 해당 사회 문화에 한 가지 특징을 잡아내 문화은유를 통해 해당 사회를 이해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마틴 J. 개논이 저술한 ‘세계문화이해’라는 책에서는 문화은유를 통해 해당 사회의 메타포를 추출해내고 이를 활용하여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한 국가의 구성원 모두가 혹은 대부분이 중요하다고 여기며 동일시 기준으로 삼는 그 국가의 현상, 활동 또는 문화적 관행을 밝히는 작업’, ‘메타포는 그 사회의 중요한 특징들을 기술하고 이해하는데 기초가 된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간혹 상징을 통해 이문화를 이해하게 된다면 상징이 일종의 무한 기준점이 되는 일명 스테레오 타입의 문제점이 발생하는데 이에 대해 저자는 ‘메타포가 부정확한 고장관념을 포함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사회의 토착민들이나 장기 거주자들에게 검토시킴으로써 이런 가능성을 없애려고 노력했다’라고 명시했다. 스테레오 타입을 피하면서 연구한 저자의 결과물을 가지고 몇 나라들의 문화적 특징을 이해하고자 한다.
ⅱ. 상징으로 보는 각국의 문화 이해
1) 폴란드의 마을 교회
폴란드는 수도 바르샤바를 제외하면 아직도 작은 규모의 도시와 마을들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농업사회이고, 과거 공산주의를 비롯한 외부세력에 의한 지배의 역사를 가진 국가이며, 가톨릭 국가이기도 하다. 폴란드의 메타포는 마을 교회라고 할 수 있는데, 폴란드의 마을 교회는 과거로부터 폴란드를 형성해왔고, 그 역사로부터 폴란드를 지켜주는 안식처와 같은 역할을 했다.
마을의 중심에 있는 성당의 폴란드의 고난의 역사를 때로는 함께 해 왔다. 폴란드인들은 자신들의 역사에 대해 말하기를 좋아하는데, 성당이 공산주의하에서도 굳건히 버틴것이 또한 그들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마을 교회는 외부적으로는 검소해 보이지만 내부에 들어가면 굉장히 화려한데 이를 통해 폴란드 사회의 이중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폴란드 사람들은 공적인 생활과 사적인 생활이 다른 이중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폴란드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대적 빌딩, 매리어트 같은 호텔들이 즐비한 바르샤바로 대표되는 현대적 경제 생활로의 이행을 이해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수세기에 걸친 침략을 견뎌낸 폴란드의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2) 일본의 정원
일본의 정원에 흐르는 물과 같이, 일본 사회는 특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유동적이고 변화하는 사회다. 정원은 일본의 사회, 종교, 예술 그리고 미학을 발전시킨 자연 중심주의를 상기시킨다. 이는 단순히 자연 그 자체가 아니라 일본인들이 자연을 감지하는 방법까지 보여준다. 정원이 자연의 일부인 것처럼 일본인들은 자신을 자연의 일부로 여긴다. 자연을 인간이 맞서 정복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서구인들과 대조적으로 일본인들은 대체로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대상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강우량으로 인해 자연을 다정한 축복, 성장, 풍요의 원천으로 여기게 되었다. 일본 정원의 세 가지 요소는 돌, 나무, 물이다. 그리고 조화를 의미하는 와(和), 과정의 형태와 질서를 강조하면서 적절한 방식을 의미하는 시가타, 개인의 에너지를 집단에 한데 묶는 의미의 세이신 그리고 미학의 정서가 정원에 담겨있다. 인간과 자연의 효과적 상호작용의 느낌을 강조하도록 여러 요소들이 잘 조화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의 정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정원에서 잉어는 사내다움, 용기, 인내심 및 끈기를 상징한다. 미학적으로 보면 일본 정원의 물이나 정원 그 자체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나타내려고 한다. 정원사는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아름다움 자체를 좀 더 크게, 더 소박하게 표현할 뿐이다. 일본 정원의 물은 빠르고 힘차게 흐르고 있다. 그 물이 연못의 모양을 바꿀지도 모르고 계절의 변화는 이 정원에 변화를 가져올지 모른다. 하지만 일본 정원의 기본 설계와 요소들은 항상 그대로 남아있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각 집단들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개인과 집단 활동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질서를 강조하고 있는 고맥락 문화의 틀 안에서 변화와 진보를 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