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비평 - 하루가 끝나는 시간, 그의 시간이 시작 된다 -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비평

 1  영화비평 - 하루가 끝나는 시간, 그의 시간이 시작 된다 -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비평-1
 2  영화비평 - 하루가 끝나는 시간, 그의 시간이 시작 된다 -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비평-2
 3  영화비평 - 하루가 끝나는 시간, 그의 시간이 시작 된다 -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비평-3
 4  영화비평 - 하루가 끝나는 시간, 그의 시간이 시작 된다 -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비평-4
 5  영화비평 - 하루가 끝나는 시간, 그의 시간이 시작 된다 -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비평-5
※ 미리보기 이미지는 최대 20페이지까지만 지원합니다.
  • 분야
  • 등록일
  • 페이지/형식
  • 구매가격
  • 적립금
자료 다운로드  네이버 로그인
소개글
영화비평 - 하루가 끝나는 시간, 그의 시간이 시작 된다 -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비평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영화비평
하루가 끝나는 시간, 그의 시간이 시작 된다
영화 비평
그의 자정의 변주곡,
신데렐라는 자정의 종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그러나 영화 의 주인공 ‘길’의 판타지는 그 종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대부분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여자 주인공의 판타지를 다루고 있는 반면에 이 영화는 남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 점을 제외하고 이 영화는 형식이나 스토리 면에서는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관습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 한마디로 는 남자와 여자의 자리를 바꾸고 판타지를 입힌 일종의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변주의 영화’다. 그 한 예로 영화 초반에 펼쳐지는 멋진 프랑스 파리의 풍경을 보는 순간, 영화를 보는 관객이나 영화의 주인공 ‘길’을 포함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예술가들은 그 속에 빠져들고 만다. 하지만 정작 영화 속의 여자 등장인물들만이 파리가 얼마나 매력적인 도시인지 알려고도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파리를 여자의 로망으로 가득 찬 공간으로 묘사하는 데에 반(反)하는 디테일이다. 이런 식으로 영화는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철저히 남자의 눈으로 바라본 파리의 낭만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사실 라는 이 영화는 그다지 특별한 영화가 아니다. 그러나 감독은 보통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남자와 여자의 자리를 바꾸고 ‘자정’이라는 시간만을 이용해서 꽤 근사한 판타지와 로맨틱 코미디 혼합 장르 영화를 만들어냈다. 이런 점이 흥미로웠으며 영화 속의 근사한 풍경들과 주인공 ‘길’이 갖고 있는 과거에 대한 판타지는 내가 갖고 있는 판타지와 많이 닮아 있었다. 그렇다면 그는 왜 하필 ‘자정’이란 시간에 그를 여행 보냈을까. 이 영화 속에서 ‘자정’이란 시간이 갖는 여러 의미와 함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한 남자의 성장담 그리고 자정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큰 줄기이자 핵심은 일단 남녀사이의 ‘갈등’이다. 대부분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속에 존재하는 이 갈등은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끈질기게 이어지다가 결말에 다다라서 해결된다. 이것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관습적 특징이다. 영화 또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이와 같은 관습의 기본 공식을 잘 따라가고 있다. 남자 주인공 ‘길’과 여자 주인공 ‘이네즈’ 그리고 ‘아드리아나’ 사이에서의 갈등이 존재하고 이 갈등이 해결됨과 동시에 이 영화도 끝난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다른 로맨틱 코미디 영화와는 조금 다른 지점에서 남녀 주인공의 모습과 갈등을 그려내고 있다.
남자 주인공 ‘길’은 자신의 약혼자 ‘이네즈’와 파리로 여행을 온다. 하지만 이 둘은 여행 내내 티격태격한다. 서로 각자 다른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다. ‘길’은 파리에서의 삶을 꿈꾸지만 ‘이네즈’는 그런 그를 이해하지 못한다. 얼핏 보면 둘 사이의 갈등은 다른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남녀 사이의 흔한 갈등을 다루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 갈등은 주인공 ‘길’이 자신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의 갈등이라고 볼 수 있다. 편안하지만 썩 내키지는 않는 현재의 삶을 이어갈 것이냐, 아니면 보장된 길은 아니지만 자신이 매력을 느끼는 작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 것이냐. 라는 선택의 기로에 선 일종의 ‘길’의 성장담과도 같은 것이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 속에서 이와 같은 성장담은 흔하다. 그러나 이 성장담이 특별한 이유는 여자가 아닌 ‘다 큰 성인 남자의 성장담‘이라는 점이다. 만약 이 영화 속 주인공이 ‘길’이 아닌 ‘이네즈’였다면 분명히 다른 로맨틱 코미디 영화와 별 다를 것이 없는 흔한 영화로 전락해버렸을 것이다. 여자가 일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고 성장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이전부터 너무 많은 영화를 통해 보아왔다. 그러나 지극히 평범한 한 남자가 일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라는 점은 남자와 여자 모두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다. 대부분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남자를 여자에게 희생을 강요하거나 자신의 길을 가려는 여자 주인공을 흔드는 인물로 등장시키면서 남자 관객을 불편하게 하는 것과는 다르다. 또한 이러한 기존 영화 속 남자들의 모습은 남자를 성장을 이미 다 마친 폐쇄적인 인물로만 그려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지점에서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여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오히려 남자를 역차별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여자 대신 남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장르 속 남자 캐릭터의 관습 역시 깨고 있다.
그리고 여자가 주인공이었을 경우 굳이 자정이라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변주곡 같은 이 영화는 남자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면서 자정이란 시간에 힘을 실어준다. 여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는 무조건 예뻐야 한다. 상대 남자도 잘생겨야 하는 건 당연하고 여자는 누가 보아도 사랑스러워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남녀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이 둘을 무조건 밝고 화사한 아름다운 공간에 둔다. 그러나 일단 주인공부터 살펴보면 남자주인공 ‘길’은 꽤 성공한 시나리오 작가이긴 하지만 여자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남성상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돈이나 집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하기 보다는 파리의 비 내리는 풍경과 같은 뜬구름 잡는 낭만만을 이야기 한다. 오히려 보통의 여성들이 꿈꾸는 남성상은 여기서 등장하는 ‘이네즈’의 친구의 약혼자 ‘폴’일 것이다. 그는 ‘길’과 달리 지적이며 현실감각과 능력 모두를 갖추고 있다. 보통의 여성을 상징하는 ‘이네즈’가 그와 바람을 피우는 것 행동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런 ‘길’의 모습을 봤을 때 그가 밝은 공간에 있는 것보다 어두운 곳에 있는 것이 영화 속에서 더 설득력을 가진다. 작가를 꿈꾸고 지금의 현실을 부정하는 그에게는 밝은 빛이 내리쬐는 정오는 어울리지 않는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길’은 밝은 파리보다는 비 내리는 파리를 좋아한다. 비가 오면 세상의 낮 속에 밤이 찾아온다. 먹구름은 해가 가장 꼭대기에 있는 정오에도 자정과 같은 어둠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정오의 세계에서 그는 그저 무능력한 작가 지망생에 불과하지만 자정의 세계에서는 유망한 작가로써 인정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길’이라는 한 보통 남자의 성장담을 다루는 이 영화 속에서 자정은 단순히 자정이라는 시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자정이라는 시간은 타인을 전부 다른 세계로 보내버리면서 그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것은 동시에 자정은 우리 안에 나 자신조차도 깨닫지 못하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성장가능성이 잠자고 있는 영역을 암시한다.
남자와 여자 그리고 자정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길’과 약혼자 ‘이네즈’ 사이의 갈등은 그녀가 그의 꿈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에서 시작이 된다. 그녀가 작가가 되고 파리에 정착하고 싶어 하는 그의 꿈, 욕망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반면에 그녀가 꿈꾸는 화려한 결혼이나 멋진 신혼집과도 같은 것은 파리가 아닌 미국에 있다. 물론 그의 꿈을 인정하지 않고 결국에는 다른 남자와 외도까지 하는 그녀의 태도가 영화의 진행을 위한 무조건적인 고집이나 억지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결혼을 앞둔 그녀에게 남편이 될 ‘길’의 모습은 답답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녀는 그와 함께할 ‘미래’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그녀의 모습은 충분히 설득력 있다. 오히려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대상은 주인공 ‘길’이다. 그 또한 그런 그녀의 태도를 답답하게 생각한다. 이 둘은 영화의 초반부터 끝날 때까지 서로를 이해하는 데에 실패한다. 주인공 ‘길’과 소통에 실패한 대상은 ‘이네즈’ 뿐만이 아니다. 그가 그토록 찬양했던 과거의 시간에서 만난 ‘아드리아나’ 역시 그와의 소통에 실패한다. 그는 자신이 동경하고 있는 낭만의 시대에 살고 있는 ‘아드리아나’라면 자신의 꿈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녀 또한 그와 다른 낭만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