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스팀보이 천공의 성 라퓨타 를 통해 살펴본 가상서사의 정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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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애니메이션 스팀보이 천공의 성 라퓨타 를 통해 살펴본 가상서사의 정치성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애니메이션 《스팀보이》, 《천공의 성 라퓨타》를 통해 살펴본
가상서사의 정치성
Ⅰ. 서론
가상(假想)이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 여부가 분명하지 않은 것을 사실이라고 가정하여 생각함을 의미한다. 허구성과 긴밀히 맞닿아있는 이 개념은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원동력이다. 대부분의 서사가 ‘만약’이라는 가정으로 출발하게 된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가상 서사로 대체역사물을 꼽을 수 있는데, 대체역사란, ‘만약 어떤 결정적인 역사적 사건 하나가 다르게 전개되었다면 과거 또는 현재가 어떻게 변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역사의 운명을 뒤집어보는 사고실험이다. 이는 역사라는 것이 절대적으로 완결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우연과 선택에 의해 건설된 것으로써 항상 ‘대체의 가능성’이 숨어있다고 보는 입장에서 만들어진다. 류철균, 서성은 “영상서사에 나타난 대체역사 주제연구”, 어문학, 2008/3, 423p
대체역사물은 스토리텔링의 전개양상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우선 하나의 역사적 사건을 두고, 이를 부정하는 상상에서 시작하는 경우다. 이를 테면, ‘만약 안중근 의사의 거사가 실패했더라면?’이라는 상상력으로 출발한 소설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 ‘만약 세계대전에서 일본과 독일이 승리했다면?’이라는 상상력으로 생겨난 소설 『높은 성의 사나이』등이 바로 이 경우에 속한다.
또 다른 한 가지는 하나의 역사적 사건(혹은 시대)에 또 다른 역사(시대)를 더함으로서 낯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여기서 텍스트로 삼은 《스팀보이》와 《천공의 성 라퓨타》가 바로 그렇다. 두 작품은 증기기관이 발달한 산업혁명 직후의 영국의 세계와 고도로 발달한 과학문명의 세계, 마법사와 요정 등 중세배경의 신화 등이 공존해있는 세계다.
《스팀보이》는 만국박람회가 개최되는 영국 런던을, 《천공의 성 라퓨타》는 영국 웨일즈 지방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 ‘증기기관을 동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산업혁명 시대에, 과학기술로 증기가 무한 진화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두 개의 서사는 대체서사물 중에서도 ‘스팀펑크(steampunk)’라는 하위 장르로 묶일 수 있다.
공간적, 시간적 제약 없이 각 장면을 연출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는, 영화보다도 훨씬 감독의 의도와 메시지를 드러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감독 이름에 걸맞게 두 작품 각자 개성이 뚜렷하다.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하야오는 일찍부터 정치적 색채가 뚜렷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다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지만, 여기서는 감독 개인의 작품세계를 논하기보다는 텍스트로 삼은 두 서사가 이야기하는 것과 거기서 빚어지는 정치성에 주목하기로 한다. 또 이 텍스트들의 장르로, 최근까지 꾸준히 각광받고 있는 스팀펑크 현상과 연관해서 살펴보도록 한다.
Ⅱ. 본론
(1) 줄거리
1. 《스팀보이》 (2003)
19세기 중반, 세계 최초의 만국 박람회를 목전으로 둔 영국, 사람들은 새로운 발명의 기대에 가슴을 부풀이고 있었다. 발명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소년 레이는 미국에서 발명에 몰두하고 있는 아버지 에디와 할아버지 로이드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그런 어느 날 할아버지로부터 수수께끼의 금속 볼이 전달된다. 때마침 오하라 재단의 사람이라 칭하는 정체불명의 남자들이 나타나 그 볼을 빼앗으려고 한다. 레이는 자신이 만든 외바퀴 증기차를 차고 도망치려 하지만, 결국 추격자들에게 잡혀 오하라 재단의 성에 갇혀 버린다. 그곳에서 레이는 미국에 있어야 할 아버지 에디와 재회하고 금속볼의 비밀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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