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 현대사회에서 뒤틀려버린 인간의 존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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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현대사회에서 뒤틀려버린 인간의 존엄성
-자본주의와 가부장제 사회에서의 여성 현실-
Ⅰ. 서론
Ⅱ. 본론
1) 자본주의의 속물성 비판
2) 가부장제사회 내의 여성현실 폭로
Ⅲ. 결론
Ⅰ. 서론
농담은 듣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나 다 거짓말인줄 알면서도 들어서 즐거운 것을 말한다.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즐겁다니 상당히 모순적이면서도 우리의 허울뿐인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박완서 소설 ‘아주 오래된 농담’은 자본주의의 속물성과 가부장제 내의 여성 현실이라는 우리의 현실을, 매섭게 꼬집으면서도 따뜻하게 어루만지려는 두 축이 결합되는 소설이다.
이 소설의 두 중심이 되는 주인공들은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의사 심영빈과 재벌가 며느리였지만 젊은 나이에 미망인이 되는 그의 여동생 영묘이다. 겉으로는 평범한 가정의 가장인 심영빈은 중년의 나이에 우연히 초등학교 동창생 현금을 만나 불륜의 관계를 맺게 된다. 여동생 영묘는 재벌기업 후계자와의 결혼으로 두 아들을 얻고 자신이 자라온 환경과 전혀 다를 새로운 가정에 억지로 적응하며 살아가지만 남편이 암으로 사망한 후, 시댁 식구들의 속물성을 깨닫고 환멸을 느낀다.
유부남의 불륜 이야기나 재벌 집 며느리의 생활상에 대한 이야기, 어찌 보면 통속의 전형으로 생각될 수도 있는 이 두 가지 소재로 작가는 두 가지 사회문제를 꼬집어 내고 있다.
Ⅱ. 본론
1. 자본주의의 속물성에 대한 비판
가족은 전통적으로 가장 원초적이고 친밀한 집단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개인을 보호하는 안식처로서의 의미를 지녀왔다. 가족은 경쟁적이고 적대적인 세계와 달리, 내밀함의 소통과 배려가 이루어지는 장소인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가족은 더 이상 개인을 사회로부터 보호하는 안식의 공간이 아니라, 오히려 산업화로 인한 인간소외, 물질주의 풍조 등의 사회의 부당한 논리를 전이시키는 속물화된 공간으로 그려지고 있다.
속물은 일반적으로 금전이나 명예를 제일로 치는 사람들이다. 속물성을 지닌 사람들은 돈, 명예, 권력, 학벌 등의 가치에 고착되어 이를 맹목적으로 추구하며 살아감에 따라 물질만능주의, 배금주의 가치관을 갖게 되는 것이다.
작품 속 주인공 영빈과 영묘는 주변의 속물적인 인물들을 통해 환멸을 느낌으로써 냉소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이런 시각은 현대인들의 물질만능주의와 속물주의, 그리고 이런 물질적 풍요 속에서 기인하는 정신적인 소외감 등을 잘 드러낸다. 또한 비판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극적인 과장이나 단순화는 그들의 속물성과 감추어진 진실이라는 구도 혹은 부정과 긍정의 대조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서영채, 사람다운 삶에 대한 갈망,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 3, 문학동네,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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