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나를 싣고, 영화를 통해 삶을 읽다 - 영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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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화에 나를 싣고, 영화를 통해 삶을 읽다 - 영화 가족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영화에 나를 싣고,
영화를 통해 삶을 읽다
-영화 ‘가족’-
나는 멜로 영화를 좋아한다. 슬프거나 외로울 때, 또는 혼자뿐인 내 방이 쓸쓸할 때 주인공 안에 나를 싣고 펑펑 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는 것 보다 웃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테지만, 답답한 마음을 뚫어내고 싶을 때 한도 끝도 없이 흘리는 눈물과 울부짖음을 통해 맛보는 카타르시스야 말로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아주 어렸을 적 아무 것도 모를 때, TV에서 보았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에서부터 시작한 나의 멜로 사랑은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작은 일에도 민감하게 구는 나이기에 아주 사소한 내용으로도 눈물을 흘리게 하고, 일상에 익숙해져 메말라 가려는 내 감성에 물을 촉촉하게 뿌려주었던 멜로 영화. 그러나 지금껏 내가 좋아해 왔던 영화는 대부분이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멜로 영화였다. 아직 그런 눈물 어리고 가슴 시린 사랑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일까? 그런 영화를 보며, 나는 여자 주인공이 되어보기도 하고, 남자 주인공이 되어보기도 하면서 슬프고도 아름다운 나만의 로맨스를 살짝 꿈꿔왔다. 물론 저리고 아픈 사랑을 해보았다면 그 감정이 조금은 달랐을 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즐겨 보는 TV 드라마도 당연히 멜로가 주를 이룬다. 그것이 인기 있는 것이든 아니든 상관하지 않고 내 취향에 맞으면 그만이다. 고3 때 중간고사를 앞두고도 극의 흐름을 놓칠세라, 어느새 주인공이 되어버린 내 감정이 흐트러질 세라 절대로 빼놓지 않고 봤던 드라마 역시, 매 회 마다 눈물을 쥐어짜게 만들었던 멜로 드라마였다. 내가 좋아하는 멜로, 그리고 대부분의 인기 있는 멜로들도 그러리라 생각된다. 남녀간의 이루지 못한 사랑, 그들의 슬픔과 눈물, 아픔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80% 이상의 멜로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주인공 중 적어도 한 명은 죽음을 맞이하곤 한다. 사랑의 결말이 죽음으로 이어진다니……. 앞으로 다가올 내 사랑에 대해서 두려움이 생기는 바 없지 않지만, 사람이란 결국 언젠가 죽게 마련이니 실컷 사랑하다 떠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내가 보기에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렇듯 멜로의 중요한 특징들은 슬픈 현실, 현실에의 외면, 도피, 억압, 죽음 등으로 설명되어 질 수 있다. 남녀간의 사랑이 이뤄질 수 없는 현실, 그런 현실을 외면하고 둘 만의 세계로 떠나지만 결국은 현실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모습. 그리고 설령 현실을 부정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할지라도, 그것은 결코 자신들만의 것이 아니다. 주변으로부터 억압받고 방해받던 것들, 그리고 그것들로부터 생겨난 주변의 기대심리에서 완전히 동떨어진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지는 못한다. 현실과 어느 정도 타협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멜로의 주요한 갈등 전개 양상이라고 생각된다.
앞에서 나는 주로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멜로 영화를 많이 봤다고 언급했는데, 아마도 내가 다른 사랑에 대해 눈을 뜨지 못했었기 때문인 것 같다. 풍요로운 가정생활, 다채로운 외부 활동, 믿음직한 친구와 선후배. 그들과 함께였기에 나는 그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잠시 잊고 있었다. 그저 지금 당장 내 곁에 없는 연인이 그리웠고, 그것만 채워진다면 나의 삶이 완벽해 보였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와 어쩔 수 없는 서울에서의 유학 생활을 하게 되었고,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어떤 그리움을 발견했다. 가족, 친구, 그리고 늘 꿈꾸던 연인까지. 그 모든 그리움이 한꺼번에 내 삶 속에 밀려들어왔고, 그들의 존재에 대해 하루하루 감사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라는 영화는 말 그대로 가족 멜로이다. 제목이 주는 느낌, 포스터에서 풍기는 이미지만 보아도 이 영화가 어떤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하려는지 대충 알 수 있었다.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한 가지 주목했던 점은,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부성애’를 다룬 영화라는 것이었다. 전통시대부터 지금까지 -물론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가부장제도의 틀을 굳건히 지켜왔다. ‘엄친자모(嚴親慈母)’라는 말이 있듯이 아버지는 늘 강한 존재이며 엄한 가장의 위치를 고수했고, 어머니는 자상하고 따뜻한 존재로 여겨졌다. 그러나 자식을 대하는 부모의 마음이 어찌 다를 수 있을까? 그들만의 표현 방식이 다를 뿐이지 자신의 분신을 대하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마음은 하나와 같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부모들도 가끔씩 뉴스나 신문, 인터넷을 통해 보여 지곤 한다. 자신의 앞날에 방해가 된다며 자식을 죽이는 어머니, 자기의 친딸을 성폭행하는 아버지, 돈 때문에 딸을 사창가에 파는 어머니 등. 그렇다면 자식의 입장에서는 어떠할까? 부모가 자식에게 베푼 백 분의 일 만큼이라도 부모에게 갚는다면 그 자식은 효자, 효녀라고 한다. 그 만큼 자신의 존재를 있게 해 준 부모를 당연시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그런 면에 있어서 영화 은 나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던 영화였다. 자신을 죽인 아들이지만 그 아들의 범행을 감추기 위해 손톱을 삼킨 어머니를 보면서, 역시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끝이 없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랑은 자신을 죽인 자식에 대한 원망이나 분노 같은 것도 극복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와 늘 함께 있기에 소중함을 느낄 수 없고, 그런 그들의 존재가 부끄럽거나 원망스럽다고 여겼던 이들이 꼭 보아야 할 영화가 바로 이다. 아무래도 웃어넘기는 재미있는 영화보다 멜로 장르의 영화는 그 내면에 더 몰입할 수 있게 하고, 눈물을 통해 지난 감정의 회한과 자신의 떳떳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반성을 할 수 있게 하며, 부재했던 의식을 더 쉽게 자각 할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이러한 것을 가능케 하는 매개체는 바로 인간의 ‘눈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눈물을 통한 감정의 정화, 그리고 깨달음. 이러한 이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나와 더불어 멜로 장르를 즐기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역시 이러한 멜로 영화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가 절제되고 과잉되는 과정, 그들의 눈물이 멈추고 다시 흐르는 과정을 따라 나 역시 울고, 웃을 수 있었다.
아버지(주현)와 정은(수애)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나는 나와 내 아버지를 떠올렸다. 아버지 역을 맡은 주인공이 나의 아버지와 외모, 그리고 성격 등이 모두 닮았기 때문에 더 쉽게 그려낼 수 있었다. 나 역시 정은과 마찬가지로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이 모든 것이 나의 감정을 나의 어머니에게 대입시켰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내가 여자이고, 어머니와 더 가깝게 자랐기 때문에 그녀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따라서 아버지의 사랑, 그의 마음을 이해할 길이 매우 좁았다. 정은 역시 어머니의 입장에서 아버지를 바라봤다. 자신이 느낀 어머니의 슬픔, 아버지에 대한 원망들이 그녀를 아버지의 곁에서 더욱더 멀어지게 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의 출발은 대화의 부재에서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정은 모두 아버지와의 대화가 부족했다. 언어는 마음을 보는 창이라고 하는데, 그런 언어의 소통이 없었으니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신의 아버지가 눈 병신이라며 부끄러워했던 정은. 만약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 때문에 눈을 다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그에 대한 충분한 대화와 이해가 있었다면 그들 부녀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아마도 아버지를 원망하고 수치스러워했던 지난날의 어리석은 그녀는 없었을 것이며, 좀 더 서로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오랜 시간 동안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가슴 속 저 편에 방치해 두었던 아버지와 딸이지만, 그들의 관계가 회복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것은 그들이 가족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세상의 어떤 집단이나 단체도 작은 가족을 이겨낼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가족은 긴밀한 관계이며 또한 이기적인 관계이기도 하다. 서로밖에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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