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제주지역에 있는 민간신앙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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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트 > 사회계열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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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현대 제주지역에 있는 민간신앙의 의미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현대 제주지역에 있는 민간신앙의 의미
나는 이번에 사회학개론이라는 과목의 마지막 과제를 쓰기 위해서『제주지역 민간신앙의 구조와 변용』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제주지역의 민간신앙이라는 것을 내가 살아가면서 접해본 적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나는 이제까지 무당이라는 사람들을 실제로 본 적도 없었고, 점을 본 적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과연 내가 민간신앙의 구조와 변용이라는 책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책의 서론에서 언급했듯이 민간신앙은 우리들 삶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책에서는 ‘넋들이’ 라는 것을 예로 들었는데, 넋들이는 내 경우에도 많이 경험했었다. 내가 어렸을 때 계단에서 미끌어져 넘어졌는데, 어머니께서는 내가 많이 다치지도 않았는데 놀랐을 거라면서 냉수 한 사발 떠오시고 넋들이 한다고 마시라고 한 적이 있었다. 이처럼 어머니께서는 항상 놀랄 일이나 아찔한 일을 당했을 때 마다 넋들이를 해주셨다. 나는 그 때마다 별거 아니라고 귀찮다고 아무생각없이 지나쳤었는데 책에서 설명한 것처럼 민간신앙의 일부였다는 것은 이제까지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내가 감기나 열이 올랐을 때에는 동네에 있는 용하다는 집에 가서 할아버지나 할머니에게 침을 맞았던 기억이 났는데, 이러한 부분 역시 민간신앙에서 비롯한 것이다. 비록 지금은 사라지고 있는 관습일지 모르지만 분명히 우리의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민간신앙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어쨌든 이렇게 우리 생활에서 밀접하게 관련되어있는 민간신앙은 제주라는 지리적 요건 등에 따른 제주만의 독특한 특징이 나타나기도 한다. 왜냐하면 온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져 있는 지형적 특색과 조선시대 때 출륙금지령이 내려짐으로서 외래문화와의 교류가 적었던 역사적 배경 때문이다. 제주만의 특이한 민간신앙은 마을마다 다양한 당이 존재하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많은 당이 존재하는 것은 곧, 다양한 신을 모셨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당의 종류로는 마을에 큰일이 나거나 마을 전체적으로 농사 등을 할 때 마을의 안녕과 풍년이 되기를 기원하는 당굿을 행하는 본향당, 질병을 맡은 신을 모시는 일뤠당, 신앙민들이 육아·치병을 비롯해 가정의 안녕까지 당신에게 기원하는 여드렛당, 바다에 둘러 쌓인 제주지역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당굿을 하는 해신당 등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당의 존재는 내가 제주에서 살면서 본 적이 별로 없었고, 마을마다 있었다는 당은 내 친가와 외가 할아버지 댁이 있는 제주시 납읍리나 월령리에서는 본 적이 없었다. 이 부분에 관한 답은 책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 당들이 많이 사라지게 된 이유는 조선말기에 천주교가 제주에 들어오게 되면서 천주교도들이 민간신앙을 배격했기 때문에 마을에 있던 당들을 없애려고 했고, 그 뒤에도 새마을 운동을 하면서 민간신앙을 근대화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책에서는 설명하고 있었다.
그런데 책의 설명에서도 의문점이 하나 생겼다. 그것은 박정희 정권 시대에 이루어졌던 새마을 운동에 의해서 민간신앙이 미신으로 간주되어서 많이 사라지게 되었다고 했는데, 막상 그 시대를 사셨던 아버지, 어머니의 경우 넋들이를 하거나 병원을 가는 대신 동네에 용하신 분을 찾아가서 침을 맞는 등의 민간신앙을 왜 하셨을까에 대한 의문이다. 그 시대에 사셨다면 분명히 미신으로 간주해서 하시지 않았어야 할 것이다. 굳이 우리 부모님을 예로 들지 않아도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이러한 관습을 많이 따르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것은 아마도 사회적으로 민간신앙을 배격하려고 했지만 이미 제주사람들의 삶 속에서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그 후에 사회적인 제재뿐만이 아니라 기독교, 불교 등 여러 가지 종교가 제주에 들어왔지만 민간신앙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설명이 될 것이다. 이처럼 제주의 민간신앙이 사람들의 생활 속에 묻어져 나온다고 해도 전통적인 당의 존재가 현재까지 그 기능을 하지는 않는다. 또한 흔히 요즘에 보이는 철학관이나 보살법사가 하는 점집은 언제 생겨났는지 궁금해졌다.
책에서는 우리가 아는 무당이 제주도에도 존재했다고 한다. 제주의 무당을 심방이라고 부르는데, 이들이 현재 무당들이 하는 굿이나 기도를 하는 존재들이다. 그들 무의 성격적 특정 중 세습무의 범주로 분류한다. 세습무는 혈통에 따라 사제권을 계승한 자로서 대개는 부계에 따라 세습하는 것인데 강신무와 다르게 자기 집에 신단을 모시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전통적인 심방들이 현대에 들어오면서 많이 줄어들게 되었고 그 역할을 육지에서 온 지금 현재 있는 무당들이나 법사보살들이 대체하게 되었다. 심방이 줄어들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제주의 전통적인 굿을 배우려면 약 10년 동안의 오랜 기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대사회로 오게 되면서 이런 굿을 배우려고 하는 사람도 줄어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심방의 수가 축소된 것이다. 이에 반해서 육지에서 온 무당들은 강신무라고 해서 약 6개월 정도를 배우고 나서 바로 영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이들은 제주에서 굿을 하기 위해서 심방들이 하는 것을 눈대중으로 보고 자기들의 신당에서 나름대로 연습한다.
이러한 상황이 제주의 전통적인 심방의 역할을 육지에서 온 무당들이 대체하게 되버린 것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 제주 전통 굿이 점차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제주 전통 굿을 제주의 행사로 콘텐츠화 시켜서 내놓았을 때, 그 행사를 눈대중으로 배운 타지역 사람들이 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상상해보게 되었다. 이렇게 모순적인 상황이 오지 않게 하려면 지금 현재 있는 심방들과 전통 굿의 존재를 잘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간에 지금 현재 제주도에는 육지에서 온 많은 보살법사들이 있고 사주풀이를 하는 역술인들이 있다. 신내림을 받는 보살법사와 사주풀이를 하는 역술인들은 천한 직업이라는 이미지에 쌓여져 있었고 그런 사회적인 시선을 받아왔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오면서 성격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마을에서 학식이 높은 사람이 마을사람들의 관혼상제의 날짜를 정해주는 역할만을 했지만, 요즘에는 사람들이 사주풀이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는 점을 활용해서 역술을 가르쳐주는 학원이 생겨나고, 사주카폐, 인터넷 상담 등을 하는 사업의 이미지로 바뀌져 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무당들 또한 현대사회에 맞게 카드결제나 전화상담 등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런 현상들로 보아서 전통적인 역술이나 무당의 역할이 사업적인 직업으로 점차 탈바꿈해 간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현대에 들어와서 이들이 바뀌게 된 사회적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 생각에는 현재 제주도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회가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불확실한 자신들 혹은 가족들의 미래가 궁금해졌기 때문에 점괘를 치는 것이다. 그들의 불안감이란 여러 가지 개인적인 문제도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대학입시를 위해서 치르는 수능, 취업난에 따른 미래의 불투명, 직업의 불안정성 등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제주의 민간신앙은 우리 곁에서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과 그 구조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사회적인 배경에 따라서 변화를 겪게 되는데, 사회적인 배경이 제주사람들에게 무당들에 대해서 때로는 천한 이미지를 가져다주기도 하고 또 다른 한 편으로는 돈을 벌 수 있게 해주는 직업적인 수단으로 변모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안 보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변화하는 제주 전통의 민간신앙의 현실을 잘 파악하고 그것을 잘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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