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이후의 신학적 이슈- 반기독교 운동의 신학적 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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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920년대 이후의 신학적 이슈: 반기독교 운동의 신학적 명제
1. 들어가며
일제하 한국에서 1920년대에 대두되었던 반종교운동과 반기독교운동은 사회주의 운동에 그 기반을 가지고 있었다. 31 운동 이후 한국의 ‘민족해방운동’은 민족주의 운동세력과 사회주의 운동세력으로 분화 및 대립되는 양상을 취하였는데, 기독교가 민족주의 운동 세력의 한 분파로 인식되면서, 사회주의와 대립되는 양상을 띠게 되었다. 물론 1910년대에도 이광수를 필두로 기독교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닌바, 즉, 이광수는 1917, 1918년에 걸쳐서 한국 기독교의 보수적배타적 신앙 양태를 비판하고, 한국기독교의 반지성주의와 탈세계화를 비판하였다. 李光洙, 『李光洙全集』17권, (서울: 三中堂, 1962), 551.
그러나 본격적인 반기독교 운동은 1920년대 중반에 들어 사회주의 진영에서 거세게 일어났으며 후에는 반선교사 운동과 결합되어, 기독교는 일부에서는 자기 변론을, 일부에서는 내적 신학화 작업을 해야만 하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본 발제에서는 1920~30년대에 일어난 반기독교 운동에 대해 개관한 후, 이에 대한 기독교계의 반응과 이때 논의된 신학적 명제들에 대해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논의의 편리를 위해 반종교운동과 반선교사운동은 발제에서 다루지 않았으며, 반기독교 운동에만 초점을 뒀음을 밝힌다.
2. 반기독교 운동 개관
한국의 사회주의 운동은 프롤레타리아를 계급적 기반으로 한 대중적 정치운동으로 전개되지 않고, 부르주아 혹은 쁘띠브루주아 출신의 지식인과 청년 등을 중심으로 한 사상운동의 형태로 출발하였기 때문에 매우 관념적이고 급진적인 성격을 띠고 있었다. 강원돈, “일제하 사회주의 운동과 한국 기독교- 31 운동 이후 1930년대 중반까지,” 『일제하 한국기독교와 사회주의』(서울: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1992), 29.
그들은 사회주의의 과학적 세계관을 선전하기 위해 종교비판을 과제로 가져왔는데, 이는 1921년 조직된 상해파 ‘고려공산당’의 강령에도 명시되어 있다. 즉, “종교적 미신의 기반으로부터 모든 무산 군중을 해방시키기 위해서 과학적 문화운동 및 종교배척운동을 실행해야 한다. 그렇지만 신자의 신앙심을 모욕하는 행동은 일체 이를 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곧 종교적 맹신을 독실하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 朝鮮總督府 警務局, 『朝鮮 治安狀況 2 (1922년도)』(서울: 고려서림, 1989년 영인본), 405-406.
이라 하면서 사상적 종교비판의 행동강령을 명시하였다. 이런 종교비판은 상해파와 밀접한 관계에 있던 ‘서울청년회’를 통해 수용되었고, 서울청년회 아래 있던 ‘조선청년총동맹’에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러시아의 이르크츠크파와 연결된 화요회와 일본 유학생 주축의 북풍회도 대동소이한 노선을 취했다. 초기 사회주의자들에게 자본주의에 대한 투쟁과 계급해방, 그리고 “종교박멸”은 가장 중심적인 사업내용이었다.
초기사회주의자들의 공식적인 반종교운동은 서울청년회의 주최로 1923년 3월 24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전조선청년당대회’에서 나타났다. 裵成龍, “朝鮮社會運動史,” 『朝鮮思想通信』제868호 (1929. 1. 23), 131.
여기서 그들은 종교의 존재를 인정하느냐 마느냐로 난상토론을 하다가 결국 부인하기로 결의하였는데, 金俊燁, 金昌順, 『韓國共産主義運動史』2권, (서울: 청계연구소, 1986), 118.
종교반대의 이유는 “과학의 진리와 배치, 미신신앙의 권위화, 야심적 착취자의 정략과 옹호기관, 피정복자의 마취환몽소”라는 반제국주의 입장에서 종교의 존재의의를 부인하였던 것이다. 李江, “朝鮮靑年運動의 史的 考察(中),” (1927.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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