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고네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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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고네 감상문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안티고네
「안티고네」 작품을 더 심도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오이디푸스」 작품을 읽어보았다. 「오이디푸스」는 많이 알려져 있는 ‘오이디푸스’에 관한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고대 그리스의 작가이자 정치가였던 소포클레스가 쓴 작품이다. ‘오이디푸스’는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기 위해 애쓰지만 결국에는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는 인물이다. 오이디푸스의 삶을 되돌아보면 아이러닉한 점이 참 많다. 오이디푸스의 아버지인 ‘라이오스 왕’은 아들이 자신을 죽이고 어미와 결혼할 것이라는 신탁을 듣고 오이디푸스를 죽이라 명한다. 만약 여기서 오이디푸스가 죽임을 당했다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는 패륜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양치기가 오이디푸스를 동정하여 그의 목숨을 살리게 되고, 오이디푸스는 훗날 고국에 돌아왔을 때 자신의 어머니인줄 모르고 왕비와 결혼을 하고 만다. 양치기의 베풂이 오이디푸스에게 비극을 선물한 것이다.
또한 오이디푸스가 신에게 자신이 진짜 ‘폴리보스 왕’의 친자식이 아니냐고 물어보지만 신은 엉뚱하게도 ‘네가 나은 어머니와 결혼해 차마 볼 수 없는 아이들을 낳고, 너를 낳은 아버지를 죽일 운명이다’라는 대답만 해준다. 이 대답을 들은 오이디푸스는 그의 운명을 두려워하여 ‘폴리보스 왕’을 피해 멀리 달아난다. 결론적으로 오이디푸스는 양친이라 생각했던 이들을 구하기 위해 달아나는 도중 친부를 죽이며 정해진 운명을 맞이한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기는데 바로 ‘신탁’에 대한 것이다. 사실 ‘신탁’은 현대인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가치관이다. 만약 ‘신의 존재’가 적극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절대불변한 ‘신탁’의 성격을 아예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신탁의 절대불변성은 희곡 중간 중간 대사에서도 드러난다. 오이디푸스는 정해진 운명을 비탄해 하며 스스로를 ‘신에게 가장 미움받는 사람’이라고 일컫고, ‘안티고네’는 ‘하늘의 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영원하며’라고 표현하면서 이들 이야기의 배경에 깔린 ‘신’과 ‘신의 법’, ‘신탁(신의 말)’이 가진 절대성을 드러낸다. 이는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를 더욱 비극적으로 나타내는데, 운명을 거스르기 위해 노력하던 인물이 실패를 하고 결국 추락하고 마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관객은 더욱 안타까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희곡 「안티고네」의 주인공인 ‘안티고네’는 여성의 몸으로 목숨을 아끼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주장한 인물이다. 고대 그리스의 여성인권은 낮은 편이었다. 민주주의가 실행되었지만 외국인, 노예를 비롯하여 여성은 참여하지 못했고, 남성들이 정규수업을 받을 때 여성은 집에서 비정규수업을 임시로 받았다.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남성에게, 특히 왕에게 거침없이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키는 ‘안티고네’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보통 「안티고네」 작품을 이야기 할 때엔 ‘인간의 법’과 ‘신의 법’ 사이의 대립을 주제로 본다. 이를 현대적으로 이야기해보면 ‘신의 법’은 인간이 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기본권인 인권, 생명권, 표현의 자유 등으로 생각할 수 있다. 반면 ‘인간의 법’은 ‘재산권’, ‘형법’ 등 사회에서 살아가기 편하도록, 또 개인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법으로 해설할 수 있겠다.
‘안티고네’가 ‘인간의 법’에 대항하게 된 사건은 이러하다. 새로 왕이 된 ‘크레온’은 ‘에테오클레스’를 ‘바른 법도와 관습에 따라’ 땅속에 묻고 ‘폴리네이케스’는 매장하지도, 애도하지도 말라고 명한다. ‘안티고네’는 이러한 ‘크레온’의 말을 거역하는데 그 이유는 죽은 이를 매장하는 것은 날 때부터 있던 관습으로 하늘의 법, 곧 ‘신의 법’이라는 것이다. 이 일로 ‘안티고네’는 죽게 되고 신의 법 대신 인간의 법을 우선시했던 ‘크레온’은 신의 화를 불러 비극을 맞이한다.
‘안티고네’의 이러한 행보는 비단 ‘친지를 매장하는 일’에만 의의를 갖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신의 법’이란 인간이 날 때부터 갖는 기본권으로서 이는 어른과 어린아이, 백인과 흑인, 그리고 남성과 여성 누구 하나 구분 없이 모두가 갖는 것으로, 이 권리는 사람에 따라 어떠한 경중도 나눌 수 없다. 넓게 말해서 ‘안티고네’가 ‘인간의 법’을 거부하고 ‘신의 법’을 주장한 것은 곧 당시 사회에 만연했던 남성중심적인 제도를 거부하고 여성 또한 같은 인간으로서 동등한 인권을 지니고 있음을 주장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