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Karts무용단 정기공연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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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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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23rd K-arts 무용단 정기공연
기억의 숲 _서혜진
_제목과 전개방식
공연을 보고 난 후 제목이 모호하게 다가온다. 이 제목은 은유적이고 시적인데, 작품의 이야기하는 형식은 매우 소설적이었다. 영화 “메멘토”처럼 작품 속 시간의 전개를 뒤에서 앞으로 역행하는 전개방식의 특징에서 유래된 것일까? 기억이란 순차적인 시간의 흐름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그 기억을 떠올리게 되면 그것이 현재도 되고 과거도 되고 현재에도 미래에도 우리주위에 맴돌 게 되는데 이러한 기억의 성격을 잡아 제목을 정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과연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역행이라는 성격을 잘 살렸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안무세미나 레포트 중 서혜진 안무가의 인터뷰 글을 보고 역행구조를 이용한다고 확인하였음.) 암전 뒤의 첫 장면과 끝날 때 다시 첫 장면이 되풀이 되었을 뿐 치밀하게 각 장면이 역행되어 간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었다.
_표현방식(움직임+연기)과 구성
첫 번째 암전에서의 소리는 충분히 그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누워있던 남자가 일어나면서 솔로를 추고, 곧 한 여자가 들어와 두 여자의 발랄한 듀엣이 시작되며 6의 군무의 형태로 이어진다. 중간의 또 다른 인물이 나와 종이비행기를 날리거나 시선을 주는 등 연기형태의 움직임을 한다. 세 명의 메인 캐릭터는 이야기의 전개를 이끄는 현실적인 인물로서 연극적인 연기와 춤을 오간다. 나머지 3명의 군무는 각각의 캐릭터가 드러나기보다 분위기를 표현하는 중성적 인물로서의 역할이 주였던 것 같다. 나에게 거부감을 주었던 것은 ‘춤이 가능한 표현성, 시간감과 공간감’과, ‘연기가 가능한 표현성, 시간감과 공간감’의 혼재가 만들어낸 괴리감이다. 이는 앞의 장면과 뒤의 장면이 서로를 밀어내게 하거나, 한 장면에서도 어색한 두 만남이 둔탁하게 느껴졌다.
안무가가 이용하는 춤의 성격은 추상성이다. 양식적인 무용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발레의 기술을 조금 빌려온 한국무용 움직임으로 보았다. 진득한 호흡과 무게감을 가진 한국무용의 특성이 발레 동작의 삽입으로 가벼워지거나, 발레와 한국무용이 가진 다른 다이내믹 성이 대조되어 보였다.) 그리고 시각적-형태적 미를 가진 양식적인 무용언어가 가능한 표현성을 축소시켜 말하자면 추상적인 느낌, 분위기의 표현 이외에 직접적 전달은 어렵다.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나 소설과는 다른 차원의 표현과 시간성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것에는 현실적인 시간의 흐름(사건이 전개되는)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행해진 동작들이 몸에 쌓이고 쌓여 어느 순간 퍼포머의 느낌이 발현되면서 시간성이 생기기도 한다.
반대로 이야기 구조 안에서 연기는 관객들에게는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시간성이다. 연기와 춤이 겹쳐지면서 그리고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전개를 춤으로 이끌어내려고 하면서, 춤이 현실적인 시간성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소설의 화자나 마임처럼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양식적인 무용은 ‘나는 슬프다거나 운다, 넌 괜찮니’ 등을 말할 수가 없다. 예를 들어 두 소녀가 춤을 추는데 한 남자가 주위를 보다가 다 같이 세 명의 트리오가 춤을 추게 된다. 이 짧은 장면에서 세 사람의 관계의 변화와 이야기를 이끌어가려하는데 동작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없고 3명의 트리오에서 한명이 빠졌다가 들어가고, 다른 이가 빠지기라는 단순한 방법으로 관계의 변화를 알 뿐이다. 그리고 1초전까지 무용을 했다가 나와서 연기를 해야 하는 퍼포머의 괴리감이 느껴졌다. 현실적인 사건을 설명하는 소리 뒤의 남자 솔로와 누워있던 여자가 일어나서 생긋 웃으며 춤을 추는 것 등에서는 어떻게 그 상황에서 춤을 출 수가 있는가? 왜 춤을 추는지 의문하게 되었다. 극과 무용의 어려운 결합을 지켜보며 원점으로 되돌아가 질문한다. 무대 위의 시간과 공간과 인간의 몸은 그 현재에서 무엇을 가장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을까?
이 작품의 형식은 발레 공연의 형식을 답습한 것 같다. 그리고 위의 문제제기와 “전형적 무용과 연기의 공존”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서사구조와 드라마에 익숙한 우리나라 관객들은 편하게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점이 무용으로 하여금 사회의 흐름과 함께 나아가지 못하거나 좋은 관객들을 많이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점과 떨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시대에 그 방법으로 작품을 만든다면, 그리고 그 작품의 질이 높게 평가받고 싶다면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시각적 세련됨과 거대 자본을 지니거나 유럽 내 모던 발레단의 보는 이의 입이 쩍 버러지는 복잡한 동작연구와 테크닉을 지녀야 할 것 같다.
_주제와 소재
성폭행과 강간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대중문화 속 매체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그런 여성들을 만나보거나 조사해 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이 문제는 한 여성에게 있어서도 그리고 사회에 있어서도 단순히 원인과 결과를 확정짓거나 쉽게 언급할 수 없는 심정적으로 너무 아픈 문제이다. 구성애 씨처럼 긍정적으로 극복한 사례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박노자씨 저서 에서 동유럽의 윤락녀나 포르노 배우의 인권에 대해서 이야기한 부분이 있는데 내가 놀랐던 것은 그런 직업을 가진 여성들의 다수가 과거에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아픈 경험의 영향 아래 현재의 직업을 가지게 된 것은 결코 비약적인 추측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직업상 포르노를 촬영하는 순간에도 매번 성폭행당하는 경험과 수치심을 느낀다고 한다. 그녀들은 그 상처를 평생 온전하게 치료하지 못하고 있고, 또 우리네 사회가 그들을 더 고통 속에 가두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상처받는 이의 감정과 상황에 마주쳐 보고자 이 소재를 작품에 사용했다는 단순함과 드러내기 어려운 문제를 언급하였는데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문제에 대한 반성의 효과를 부각하지 못했다는 게 다시 한 번 슬프게 느껴진다.
커튼콜 Curtain call _최진영
뉴스, 날씨예보 등의 소리가 다층적으로 겹쳐졌다. ‘각박한 현대 사회’, ‘매체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매체에게 지배당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형상화하기에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하지만 약간 진부한 감이 있었고, 한국어가 정확하게 들린다는 것에 약간의 거부감이 생겼다. 몸이 행하는 표현은 의미의 전달됨이 옅고 추상적인데, 한국인에게 한국어라는 것은 너무 일상적이고 직접적이다. 다른 언어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