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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여기에서 우리는 국어교육과 관련하여 다음의 두 가지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첫째, 국어과 교육의 내용 영역의 앞서 제시한 언어 기능 영역과 국어 지식 영역, 문학 영역의 세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둘째, 이 세 영역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국어과 교육학은 궁극적으로 국어 사용 능역의 향상을 목표로 삼는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두 사항은 학계에서 국어과 교육의 일반론으로서 널리 인정되고 있는 동시에 많은 논란의 여지를 남겨 놓고 있다.
먼저 내용 영역의 문제에 대해 살펴보자. 제1부에서도 논의한 바 있지만 ,학문 중심적 교육관은 국어과 교육의 내용 체계로 수사학, 국어학, 문학을 제시한다. 그러나 기저 학문의 지식체계가 그대로 국어과 교육의 내용으로 도입될 수 없으며 ,특히 수사학, 국어학, 문학이라는 학문의 세 영역을 국어과의 기저 학문으로 설정하는 데 있어서도 이 관점은 많은 문제점을 드러낸다. 언어사용 기능 중심의 교육관은 지나치게 기능 요소를 강조한 나머지 문학은 국어 지식영역의 독자성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각 영역의 통합적 위상을 강조하는 입장에서는 국어사용학, 국어학 문학학을 국어교육학의 기저 학문으로 제시하고, 국어교육학은 이들 세 기저학문의 이론적 바탕이 융합하여 하나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관점 역시 구체적인 융합의 양상과 국어 사용학이라는 학문 체계의 위상, 교육학의 관련 여부 등과 관련하여 문제점을 안고 있다.
국어과 교육의 내용 체계에 대한 이상의 논의는 자칫 국어과 교육을 교과 내용학과 교과교육학의 이분법적인 사고로 재단하기 쉽다. 그러나 내용학이 빠진 교과 교육학은 공허하기 마련이며 ,내용학은 교과 교육학의 틀 안에서 응용되어야 교육적 생명력을 갖게 된다. 이는 국어지식 영역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언어학 내지 국어학의 연구 내용이 그대로 국어지식 영역의 교육 내용으로 옮겨지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국어지식 영역이 단순히 언어학 내지는 국어학의 지식 기반만을 토대로 구성되는 것도 아니다
실제는 국어학 개론서들의 못차를 살펴보면 이을환 외 경우 ‘제1장총설, 제2장 음성학 및 음운론, 제3장 형태론 ,제4장 통사론 ,제5장의미론 ,제6장 방언론 ,제7장 게통특질론’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익섭의 경우에는 ‘제1장 국어와 국어학 ,제2장 음운론, 제3장 문법론 ,제4장 의미론 ,제5장국어사 ,제6장 문자론 ,제7장 방언론 ,제8장 국어학과 인접과학등의 목차로 이루어져 있다. 방언론, 인접 과학 등의분야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어학의 연구대상은 국어 지식 영역의 교육 내용과는 그 궤를 달리함을 알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7차 교육과정 국어 지식 영역의 내용 체계가 ’국어의 본질국어,이해와 탐구,국어에 대한 태도 ,국어의규범과 적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이미 국어 지식 영역의 대상 역시 국어학의 성과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종래의 언어학은 그 대상을 문장 단위로 한정했기 때문에 실제 담화를 중심으로 하는 국어교육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그러나 근래 화용론과 텍스트언어학 등은 텍스트를연구 대상으로 하여 화법론, 독서론 ,작문론 등에 많은 이론적 배경을 제공하고 있다. 국어지식 영역에서도 이러한 언어학의 성과를 받아들여 ‘이야기를 교육 내용에 포함시키기도하였다.
텍스트 수준의 언어학은 문학 작품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즉 언어학은 언어사용론이나 문학 이론 형성에 기반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국어학과 국어 지식 교육 영역의 내용 체계는 전격적인 대응 관계를 이루고 있지 않다. 오히려 국어 지식 영역의 체계 선정 기준과 정체성 확립에 대해 논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국어교육 목표와의 관련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진술한 바와 같이 국어교육은 국어 사용 능력의 신장을 목표로 삼는다. 그러나 이는 국어교육의 내용 체계를 모두 포괄하지 못하는 협소한 개념이라는 비판이 있어왔다. 그래서 ‘국어 능력’ 이나 ‘국어 활동 능력’ 등의 개념이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하였다. 이용 외에서는
국어교육학의 학문적 체계를 구안하여 정체성 확립을 시도하였는데,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즉, 국어교육의 전공 영역을 사용 영역과 문화 영역으로 대별한 것이다. 국어교육의 시야를 문화 영역으로 확장할 때 우리는 자칫 놓치기 쉬운 많은 것들을 포괄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