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교육론 비판과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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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바둑 교육론 비판과 대안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근대가 추구하던 이념이 무너지고 탈근대가 도래하며 다양성과 차이를 중시하는 시대가 왔다. 이제 기존의 보편성과 상식들은 노도와 같이 밀려오는 정보의 홍수 속에 파묻혀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하기 힘들게 되었고, 이에 따라 모든 것이 하루가 멀다 하고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교육공학이란 이러한 추세에 따라 기존의 교육방법에 과학, 철학, 심리학 등의 성과를 첨부하여한층현대적으로업그레이드시킨교육시스템이며 또한 지속적인 변화 속에 놓여 있다. 이 책은 교육공학의 정의와이전의 교육체계와의 차이점, 그리고다양한 유형의 예들을 폭넓게 보여주고 있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아날로그적인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와 시도가 바둑에도 적용될 수 있는가이다.
변화는 기존에 전제되어 있던 무언가를 필요로 한다. 교육의 패러다임의 변화도 단순히 정보를 전달해 주던 기존의 방법에서, 대상이 어떻게 정보를 인식하는가를 파악하여 그에 따라 보다 효과적으로 목적을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으로 나아간 데서 발생한 것이다. 그렇다면 바둑교육의 상황을 살펴보자. 바둑학도 교육학이 발전할 수 있었던 근거에 힘입어 많은 이론을 도출하였다. 예를 들자면 대표적으로 명지대 바둑학과의 정수현 교수(님)와 최일호 교수(님)의 이론을 말할 수 있겠다.
정수현 교수의 경우, 바둑이 두어지는 과정을 문제해결(problem-solving)이라는 관점으로 해석하였다. 바둑의 문제해결이란 넓은 의미의 수읽기와 같다. 즉, 상황의 요구를 파악하여 주어진 장면의 처리를 머릿속으로 추리하고 적절한 수를 선택하는 기술이 문제해결이다. 바둑학 연구, 제6권 제2호, 「기력에 관한 이론의 통합적 고찰」p41.
이것은 바둑을 두는 대국자의 심리를 구성주의적 시각으로 분석한 것이다. 말하자면 바둑은 바깥의 어떤 상황과 마주하고 있는 두 대국자가 맞닥트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사고를 하며 상호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번엔 최일호 교수의 이론을 살펴보자. 2003년에 쓰여 진 그의 논문「기력은 무엇으로 구성되는가」를 보면, 최일호는 바둑을 두는데 필요한 요소로 원리지식, 형태지식, 가치판단, 수읽기 등 4가지를 말하고 있다. 말하자면 정보와 연산의 기능을 보다 세분화하여 바둑의 인식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인지심리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인식론적 관점에서 바둑을 설명하고 있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두 이론은 모두 심리학적 관점으로 바둑을 해석하고 있다. 이 책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듯, 심리학이 분과하여 개별 학문이 된 이후 심리학은 학계의 중심축으로 급성장하며 모든 학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것은 과학주의, 실증주의적 태도가 만연한 오늘날의 추세를 잘 보여주고 있다. 사실 심리학이란 것 자체가 마음에 대한 철학의 형이상학적 담론에서 뛰쳐나와 보다 우리에게 확실한 것으로 비춰지는 과학적, 생물학적 관점으로 관찰하자는 것이기에, 이러한 성향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가 모든 것에 부합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한 바 있듯, 변화는 어떠한 전제 속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그것은 물이 차면 넘치는 것과 같이 자연스런 일이다. 그럼으로 과학혁명 이후, 모든 것을 기계적 인과론을 통해 설명하려는 과학적 방법론은 커다란 성취를 이루었고, 분과되어 수많은 개별과학 심리학, 생물학, 화학 등도 엄밀히 말해 이러한 조류 속에 탄생한 것이다.
이 탄생하게 된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현재 바둑은 교육학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학문이 이러한 추세를 따르고 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그 흐름이 옳고 그름을 떠나 바둑이 학적으로 그것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기반이 충분한가를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1997년 바둑학과가 창설되어 바둑학이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전까지는, 한국에서 바둑이 학적으로 다뤄지진 않았다. 간간히 나도는 가설 정도는 있었지만 그것은 학이라 부를 정도로 심도 있게 탐구된 것은 아니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바둑에 대한 학문은 바둑계에서 꼭 필요로 하는 그런 존재는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바둑학이 태동할 당시 논쟁의 대상은 바둑의 학문 안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바둑학 자체였다. 분명히 말해두고 싶은 것은 나는 여기서 바둑학이 무의미한 것이라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반대로 오히려 나는 바둑학이 충분히 가치 있는 학문 철학과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이며 무한한 잠재성을 가지고 있는 학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바둑학 자체가 심리학, 생물학과 같이 탄탄한 토대 속에서 필요에 의해 필연적으로 나타난 것은 아니라는 것은 확실히 말해두고 싶다. 즉 바둑학이란 일종의 신생학문에 해당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두 가지에 대해서 기존의 방법들을 검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바둑의 원리가 우리에게 과연 인식 가능한 것인가’이다. 우리는 지금의 바둑학이 나아가고 있는 길이 정당한 것이냐, 혹은 그것이 실질적으로 어떤 가치가 있느냐에 대해 논하기 앞서, 바둑의 학의 성립 가능성부터 검토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비판적 작업은 칸트(Immanuel Kant)가 기존의 학자들이 서로 독단적인 전제 하에서 답이 나올 수 없는 논쟁을 끊임없이 계속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순수이성비판』에서 우리 인식의 구조를 살펴보고 이성의 한계를 설정하여 그 토대 아래 그들이 말하고 있는 전제가 우리 인식의 영역 안에 해당하는 것인지를, 말하자면 논쟁의 대상이었던 형이상학이 우리에게 성립될 수 있는 학문인지의 가능성부터 검토했던 맥락과 유사하다. 실로, 현재 바둑교육학이 올바른 길 위에서 나아가고 있다면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교육공학이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과 같이, 그것이 실질적으로 교육의 목적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상황을 비판적으로 살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만약 바둑교육론이 프로기사를 목표로 공부하는 이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끌어 줄 수 있다면 왜 바둑도장에서 그 이론을 사용하지 않겠는가? 또 그렇다면 바둑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치고 누군들 그것을 배우려 하지 않겠는가? 칸트 시대에 형이상학이 외면 받았던 이유도 학자들이 서로 무언가에 대해 계속 옳고 그름을 따지고는 있는데 도무지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토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칸트가 기존의 형이상학을 비판했던 이유가 바로 형이상학을 구원하기 위해서였듯, 여기서의 비판적 작업 또한 바둑교육학의 진보를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말해 두는 바이다. 따라서 교육의 영역뿐만 아니라 바둑의 학문 전체의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바둑이 어떤 원리에서 성립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토대부터 확실하게 해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위에서 말한 바 있는 토대로써 현재의 방식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것은 비유하자면,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론이 현상으로 드러나는 결과를 보고 원리를 유추했다고 한다면, 칸트가 이를 비판하며 원리로부터 범주를 이끌어 내려는 것과 같다. 현재의 상황에 적용시켜보자면, 과학적, 실증적인 관점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근대교육학으로부터 바둑의 원리를 추론하는 것이 아니라 바둑의 원리에서부터 방법론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왜 그러한 관점이 필요한가에 대해서 반문할 수 있겠다. 이에 대한 대답은, 이미 위의 논의를 통해서도 충분히 유추할 수 있겠지만, 해명하자면 현재의 방식이 현실에서 목적으로 하고 있는 바와 서로 부합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이란 것 자체가 필요에 의해 발생하는 것임은 다시 말할 필요도 없이 자명하다. 여기서는 교육학을 예로 살펴보자. 마라톤에 이론이 필요한 이유는 선수의 기록을 단축시키기 위함이고, 과학은 우리에게 편의성을 비롯하여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혜택을 제공해주고 있다. 책 안에서도 유사한 내용을 찾을 수 있는데 “학교에서나 기업에서 학습자가 사용하지 않을 지식, 기능, 태도를 가르치고 학습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주 교재 11p 참조.
고 교육의 실용성 이는 교육을 단지 지식의 전달이라는 측면에서만 그 유용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과학 실증주의에서 파생된 폐해 중 하나이다. 하지만 바둑 교육의 경우 교육-일반에 비해 뚜렷한 목적을 가지기 때문에 그 효율성과 유용성을 적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