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국어과 수준별 교육과정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분야
hwp가. 수학, 영어 교과는 각 단계별로 학기를 단위로 하는 2개의 하위 단계를 설정하여 단계형 수준별 교 육 과정을 운영한다.
나. 국어, 사회, 과학 교과는 심화보충형 수준별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여기서 수준이라 하는 것을 7차 국어과 교육과정 해설서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첫째, 학습자가 새로운 교육내용을 학습하는 시점에서 학습자의 학습 능력과 관련된 수준이다. 이는 선수 학습 요인, 또는 선행 학습의 성취와 관련되어 있다. 둘째, 학습자가 학습하는 내용과 관련된 수준이다. 학습자의 성취수준에 따라 학습하게 되는 심화 활동과 보충 활동에서의 학습 범위를 어느 수준까지 다루어야 하는지 하는 범위의미로서 수준이다. 셋째, 학습자가 학습한 결과로서 성취한 정도와 관련된 ‘수준’이다. 이때의 ‘수준’은 독자적인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첫째 의미의 ‘수준’과 관련될 때 의미가 있다.(교육부1999:10) 이 수준별 교육과정은 학생 능력의 개인차가 고려된 수업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학업 성취의 잠재 가능성을 보다 효율적으로 구현하고,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적합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 실현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즉 개별 학습자의 학습 속도, 흥미, 필요 등에 맞게 교육 내용과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학습자의 학습 결손을 사전에 방지하여 학습자의 능력을 최대한 계발하고 교육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 교육연구관 박제윤씨가 이에 대해 보다 실질적으로 설명한 내용이 있는데 우리 나라의 현행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은 보통 수준의 다수 학생을 대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개인별 능력 차이가 충분히 고려되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 그 결과 잘하는 학생은 쉬운 내용이어서 수업 시간이 지루하게 되고 못하는 학생의 경우 어려운 내용이라서 수업 시간이 마찬가지로 지루하게 되는 것은 물론 이는 학습 부진의 누적을 가져오게 된다. 이는 국가적개인적으로 교육력의 낭비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학생들의 능력, 적성, 필요, 흥미에 대한 개인차를 최대로 고려함으로써 학생 개개인의 성장 잠재력과 교육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준별 교육과정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라는 취지에 적합한 교육과정이지만 이 수준별 교육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나 내용이 제시되지 않아 이를 실행할 일선에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이에 대해 일선 몇몇 중학교에서는 바람직한 방향의 구체적 계획안을 제시했는데 대천 중학교의 수준별 교육과정 국어과 운영 방안을 살펴보면 가) 보충학습은 국민 공통 기본 교육 내용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실시하되 담당교사의 판단 하에 학교의 설정, 학생의 요구 등을 고려하여 소집단 학습, 협력학습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실시하였다. 나) 심화학습계획은 국민 공통 기본 교육 내용의 목표를 충실히 달성한 학습자를 위한 것으로 국어사용 경험을 심화시키는데 중점을 두어 지도하였다. 다) 학습자의 다양한 경험 세계, 필요와 요구, 개인차 지역 사회의 사회적, 문화적 특성 등 및 전통을 고려하여 교과서 이외의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라) 보충심화 학습을 위한 자료는 교육과정의 학년별 내용, 학습자의 흥미, 발달 단계, 경험 세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구성하였다. 마) 보충심화 학습을 위한 자료는 여러 가지 유형의 국어 자료를 활용하되 특히 문학 작품을 폭넓게 읽을 수 있는 기회 확충에 유의하였다. 학교별로 조금씩 그 내용이 다르긴 하나 가장 일반적이고 공통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되어 대천 중학교의 예를 들어 언급하였다. 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구체적이고 명확한 내용을 찾을 수 없고 용어 풀이만 해 놓은 격이 되어버렸는데 이 좋은 취지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교사들과 학생들, 교육 연구가들이 시행착오를 겪고 반복해 나가면서 해결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희망적인 것이 아직 시작 단계인 이 교육과정이 조금씩 성과를 보고 있다는 사례가 늘고 있어 우리가 고민하고 연구해야 할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그 예로 장산 중학교를 살펴보면, 심화보충형 수준별 교육과정을 통해 학급 내 수준별 소집단의 편성으로 원칙으로 하여 학생들의 능력, 적성, 필요, 흥미에 대한 개인차를 최대로 고려하여 기본, 심화, 보충 내용이 서로 연계성을 내포하도록 매년 심화보충형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수립시행하며 교과, 학년의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운영한 결과 학생들은 기초기본 학습에 대한 이해력이 높아졌으며 기본학력이 신장되었다. 둘째는 수준별 수업도 기본과제 수업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과 기본 학습을 충실히 하면서 크게 대집단 학습, 소집단 학습, 개별 학습으로 나누어 수업현장에서 누구나 쉽게 수준별 과제를 학생들이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즐거운 학습 시간이 되면서도 소기의 학습 목표에 접근할 수 있었다. 라는 보고가 나와있는데 이를 통해 참교육을 실천하는 방안의 하나로 수준별 교육과정은 충분히 연구되고 실행되어 앞으로 좋은 교육을 이루어나가는데 한 몫을 하리라 생각한다.
본고에서는 중학교 국어과 수준별 교육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고 그 개선방안에 대해 연구해보도록 하겠다.
2. 국어과 수준별 교육과정의 문제점
어느 제도나 그것이 시행되는 초기에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시작하기 마련이다. 수준별 교육과정 역시 피해갈 수 없다고 보는데 이를 살펴보면 우선 첫째,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에 있어서 학급의 학생수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굳이 반을 나누어 이동하지 않는다고 하여도 반 안에서 조를 짜서 운영하거나 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이 또한 다양한 급별의 조가 형성이 되어 이에 수준을 맞추고 적합한 교육하는데 어려움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국어의 경우는 이해도에 따라 다양한 급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에 분반별 또는 분조별로 나누는데 많은 인원은 분명히 장애일 수밖에 없다.
둘째, 수준별 편성을 하게 된다면 과연 어떤 기준으로 나누어야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적합한 평가는 어떤 것이며 그것에 대한 평가 결과가 과연 옳은 분류인가 하는 점이다. 또 중학교 2,3 학년의 경우에도 전학년의 국어 성적을 바탕으로 반을 나누어 편성할 것인지 아니면 따로 평가시험지를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나누어야 하는지 하는 문제가 생긴다.
셋째,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에서 하위 수준 학생들이 느끼는 갈등과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인간에게 있어 자존심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아무리 나이가 먹고 세상에 유연해 진 어른들이라고 해도 같은 연령대의 누군가와 비교대상이 되고 그 비교에서 열세한 위치에 서게 되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라 생각한다. 한창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존심을 찾아나가는 이 시기의 학생들에게 희망이 아닌 상대적인 무력감을 심어주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국어는 다양한 생각을 인정하는 과목이다. 수학처럼 정확하게 답이 나오는 문제가 아니고 시각에 따라 유연한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인 학문인 것이다. 이런 학문이 청소년들에게 열등감과 소외감이 불러일으키게 된다면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듯 싶다.
넷째, 수준별 교육에서 교과서는 어떤 식으로 활용을 해야하는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해도가 낮은 반일 경우 단원의 학습활동에서 기본만 가르치고 심화는 넘길 것인가 하는 문제 반대로 이해도가 높은 반일 경우 심화만 가르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또 효과를 높이기 위해 때에 따라 교사의 재량 것 교재를 만들어서 가르칠 것인가 하는 문제인데 후자의 경우 재량에 대한 교재 개발 및 활용 절차에 관한 일반적인 지침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다.
다섯째, 수준별 교육이라면 분명히 그에 걸맞는 교사인력이 필요한 것인데 이해도가 높은 반의 경우 일반적인 수업보다 더 높은 질의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이에 적합한 교사를 선정하는데 있어 기존의 교사들 중에서 배정해할 것인가 아니면 따로 전문 교육을 받은 교사를 초빙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인 것이다. 그러나 국어교육에 있어서 수업에 적합한 교사를 선정한다는 것도 문제가 있을 것이고 그렇다고 기존방식처럼 무작위로 배정한다는 것 또한 문제가 있을 것이다.
여섯째, 평가에 대한 문제이다. 수준별로 반편성하여 수업을 하는 경우 배우는 내용이 서로 다른데 평가는 어떻게 할 것 인가하는 점이다. 또 기본과정만을 대상으로 평가해야 하는 것인지 그렇다면 심화 부분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의 문제이다. 경우에 따라서 교과서의 심화내용이 기본적인 사항에 해당하는 경우도 있고 기본내용이 오히려 심화 수준의 내용을 묻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과천 문원 중학교에서는 ‘보충심화 학습의 결과는 수행평가에 적극 반영한다. 특히 모둠별 활동의 경우 매 활동마다 평가 결과를 바로 제시하여, 차후 활동에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한다’ 는 계획안을 제시했는데 이렇듯 수행평가 뿐 아니라 중간기말고사에 대한 구체적인 제시도 이루어져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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