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를 활용하지 않고는 국어교육이 불가능하다는 걸 체감하면서부터 나 자신도 수업방식에 변화를 겪지 않을 수 없었다.
국어과 수업의 대상으로 미디어를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은 학생들의 문화를 교육 과정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이제까지 수업과 학생들의 문화는 어느 정도 거리감이 있었다.
그런 점에서 미디어는 학생들에게 수업의 흥미도와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대상이다.
그러나 현재 학교에서 시도되고 있는 미디어 교육은 미디어를 이용하여 수업을 좀더 재미있게 만들자는 차원에서 도입되는 ‘미디어를 활용한 교육’이다. 그래서 국어시간에 영화를 이용해서 토론이나 글쓰기 등을 하고, 영화를 보고 시나리오 완성하기, 영화를 보고 논술문 쓰기, 뉴스나 오락 프로그램을 보고 우리말 순화하기, 시를 읽고 느낀 점을 대중 가요로 표현하기, 대중 가요의 화자에게 편지쓰기, 사진보고 제목 정하기, 특히 신문 활용 교육(NIE)이 대표적이다. 웹 게시판을 이용해 작품 이어 쓰기, 홈페이지를 이용한 생활글쓰기, 주제에 맞는 웹 문서를 검색하여 분류하기, 국어 과목의 단원을 멀티미디어로 만든 자료 보고 내용 정리하기 등이다.
하지만 국어교육을 위한 교사로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사실이 있다.
그것은 ‘국어시간에 영화를 왜 굳이 보느냐, 광고를 봐서 뭘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것과 그러한 변화와 활동이 국어교육의 목표를 위해서 유용한가 하는 것이다.
자료를 사용할 때에는 얼마를, 어느 시점에서, 과연 적절한가를 따져서 사용해야 한다. 안 써도 되는 자료를 굳이 써야할 이유는 없다. 단순히 흥미를 위해서라면 꼭 수업시간이 아니어도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그저 자료를 사용하는 데서 그쳐서도 안 된다. 그 자료가 아니라면 끄집어 낼 수 없는 어떤 것을 학생들로부터 자극을 주어 끄집어내고, 그것과 연계하여 자기 것을 종합적으로 사고하도록 유도하고, 완전히 내면화하여 자기 것을 한 단계 상승시킬 수 있는 수업일 때 비로소 그 자료를 사용할 충분한 이유와 가치가 생기는 것이다. 더군다나 자료가 미디어 자료일 때는 더 충분해야할 조건일 것이다.
그리고 또 ‘미디어 자료를 자꾸 가져 오니까 아이들이 글이나 책 같은 자료는 더 싫어하는 문제가 생긴다’, ‘학생들이 사고를 싫어하는 습관이나 이해력과 사고력 비판력의 저하는 모두 미디어 환경 때문’이라는 교사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해답을 찾을 필요가 있다. 교사들이나 어른들의 대중매체에 대한 시각은 매우 부정적이다. 말초적인 흥미만을 추구하는 각종 프로그램들은 학생들에게 깊은 이성적 사고를 하도록 하기보다는 감각적 사고에 빠지게 하고 책으로부터 눈을 돌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에 이 글은 ‘미디어를 활용한 교육’의 한계와 미디어 교육이 국어 교육에 수용되어야 하는 이유를 국어교육의 목표와 연관지어 알아보려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국어과에 수용된 미디어교육의 현황과 실제를 분석하여, 국어교육과정에서 미디어 교육의 수용 관점에 대한 이론과 현장에서 연구된 수용 사례(전국국어교사 모임의 매체연구부 중심)를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방향을 제시하려 한다. 여기서는 한계상 미디어 교육의 다양한 실천 사례와 미디어 텍스트의 범주와 내용, 구체적 학습활동의 예는 생략함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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