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양 감상 문신과 감히 대결하다

 1  영화 밀양 감상 문신과 감히 대결하다-1
 2  영화 밀양 감상 문신과 감히 대결하다-2
※ 미리보기 이미지는 최대 20페이지까지만 지원합니다.
  • 분야
  • 등록일
  • 페이지/형식
  • 구매가격
  • 적립금
자료 다운로드  네이버 로그인
소개글
영화 밀양 감상 문신과 감히 대결하다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신을 원망한 적이 있는가. 아니 하늘을 원망한 적이 있는가. 있었다면 아마 당신은 신의 존재를 자신도 모르게 믿고 있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가장 큰 아픔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여기 신의 힘으로 이겨낸 줄 알았지만 다시 신으로 인해 추락해 버리고 말았던 여자가 있었다.

신애는 남편을 잃고 남편의 고향이었던 밀양에 내려와 터를 잡는다. 그녀의 가족은 오직 아들 준이뿐이었다. 하지만 준이를 잃어버렸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납치범의 전화를 받은 신애는 자신의 전 재산을 주었지만 돌아온 건 싸늘한 시체. 미치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을까. 처음부터 신애의 곁에 있었던 종찬과 하나님을 권하는 이웃. 신애는 하나님을 선택했다. 하나님의 힘인가. 신애는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용서를 해주러 범인이 있는 교도소에 갔다 온 뒤로는 반기독교로 하나님을 원망하고 반항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범인 또한 종교의 안정을 얻고 난 뒤, 하나님께 용서받았다는 그 말 때문이었다. 용기를 내 용서할려고 했지만 자신의 용서, 용기가 보잘 것 없이 되버린 자신보다 먼저 용서를 해 준 하나님에 대한 배신감이었다. 집회 방해, 불륜, 자살... 자기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반항을 하면서 싸웠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살려달라는 말이었다.

종찬은 신애가 밀양에 오고부터 계속 옆에 있어준 인물이다. 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다. 힘들 때, 자신의 옆에 있어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종찬은 신애를 위해 모든 것을 아끼지 않았다. 돈, 시간, 관심. 신애를 위해 교회까지 나갔지만 신애의 반응은 냉담했다. 밑바닥까지 떨어진 신애를, 얼음장보다 더 차가운 신애 옆에 있었던 이유는 알고 있지만 다시 한 번 물어보고 싶다. 왜?

감히 이런 표현을 써도 되는가 싶지만 써본다. 여기서 종찬은 하나님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인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신애는 하나님을 선택했었지만 종찬은 신애를 선택했다.
종찬은 신애를 위해 밥을 사주고 옆에 있어주었다. 또 범인을 때려주었고, 걱정을 해주었으며 불르면 거절한 법이 없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하나님은 못해주었다. 누구의 사랑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을까. 용서를 위해 교도소로 가는 신애를 말리려고 한 종찬. 이미 범인을 용서해버린 하나님. 누가 신애에 대한 사랑이 더 큰지 얘기할 수 있을까? 약국안에서 김집사의 말에 반박하는 햇빛에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는 신애의 밀양은 누구일까.

남편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책 벌레이야기. 벌레? 누가 벌레인걸까. 누구의 이야기인걸까. 하나뿐인 아들 알암이를 잃고 난 후 김집사를 만나며 종교를 갖게 된 아내. 김집사의 권유로 용서를 구하러 가지만 이미 하나님의 용서와 은혜로 평안한 삶을 살고 있는 범인의 모습에 절망, 자살하기에 이른다. 이 소설은 하나님이라는 절대 권력자 앞에 자기가 얼마나 무력하고 보잘 것 없는 모습인지 보여준다. 자신의 용서따윈 필요없는 그러면서 목숨까지 버리는 아주 작은 벌레이야기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