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여성의 시각에서 분석하면 여성은 남성을 낳아 양육하고, 돌보고, 보호하고 내조하고, 보살피며 일생 남성을 위해 살아왔지만 남성에 의해 본질이 왜곡되고 파괴되어 인격적인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여성에 대한 차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 여성이 어떻게 묘사되어지는가 하는 묘사대상으로서의 여성과 둘째, 문화를 감상하며 즐기는 삶의 주체로서 여성 즉 여성 문화 자체를 남성 문화보다 하위의 열등한 문화로 보는 것으로 대별된다. 묘사대상으로서의 성차별은 소설, 드라마, 영화 등 각종문학작품 텍스트의 내용과 다양한 대중 매체의 광고에 나타나는 여성의 이미지 연구가 되고 열등한 문화로서의 여성 문화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과 구별되는 여성의 생활 전반에 나타나는 삶 자체를 논하게 되므로 본론에서는 묘사대상으로서의 여성을 중점적으로 다루겠다.
Ⅱ. 본론
여성 문화란 무엇인가?
첫째, 여성 문화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과 구별 또는 차별되는 집단으로서 여성이 공유하는 생활 세계의 체험과 문화라고 정의하는 관점이 있다. 물론 여성들간에도 계층, 인종, 지역 등의 다양한 차이가 있다. 그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다움에 대한 규정은 여성들의 공통된 경험과 문화를 형성하게 한다. 순정 만화나 로맨스 소설 읽기, 수다 떨기, 외모 가꾸기, 문화 센터나 노래 교실 다니기, 계 모임, 무속에 대한 관심 등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여성들의 문화이다. 이는 여성 문화를 지배 문화 내의 하위 문화로 보는 관점이다. 여성 문화를 가부장체계에서 여성들이 담당하고 있는 사젓 공간에서 일어나는 여성 세계의 문화로 보는 관점은 여성 문화의 특성을 밝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여성을 문화에 대한 수동적 존재로 이해하고, 지배 문화가 제공하는 여성의 영역을 강조할 우려가 있다.
둘째, 여성에게는 고유한 본성인 여성성이 있으며, 그것의 발현이 여성 문화라고 보는 관점이다. 사람마다 여성성에 대한 정의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남성과는 다른 여성의 신체와 성적 쾌감에서 비롯되는 다중성과 확산성, 유동성과 개방성 등을 여성적 특성으로 꼽는다. 이 관점은 열등하다고 판단되던 여성 문화의 가치를 발견하는 장점이 있으나 남성성과 여성성을 본질적인 것으로 이해하는 문제가 있다. 그리하여 여성과 남성의 대립을 반복하고 있으며, 여성성이나 남성성도 역사적으로 변화해 왔다는 역사적 맥락을 간과한다.
여성 문화에 대한 정의는 아직은 모색의 과정에 있지만 앞의 두 관점을 통합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그리하여 최근에는 점차 기존의 여성 문화가 지닌 특수성을 재평가하면서 여성의 주체성을 발전시키려는 관점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는 여성이 문화 주체로서 가부장제 문화를 비판하고 여성의 자아를 발견하며, 주체적인 여성 문화를 형성하여, 양성 모두가 주체가 되는 문화 논리를 지향하는 발전적 개념이다. 그 내용은 평가 절하되는 여성의 경험이나 표현 대상으로만 존재하는 여성 이미지 비판, 여성 문화사의 발견과 주체적인 문화 형식 개발, 새로운 문화 논리의 추구까지 모두 포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대중매체에 나타난 여성의 이미지
1. 광고에서 여성의 이미지
현대는 대중 매체 범람의 시대이다. 현대인이라면 노동과 수면 다음으로 대중 매체의 수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신문, TV, 라디오, 영화, 비디오, 대중가요, 잡지, 만화, 그리고 광고. 이중에서 특히 광고는 수용자의 의사에 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제공되어지는 것이다. 한마디로 광고는 선택이 불가능한 매체이다. 신문이나 잡지를 펼 때, TV를 켤 때, 심지어는 길을 지나다닐 때에도 우리는 쏟아져 나오는 광고의 폭격을 피할 수 없다. 그러므로 광고는 대중의 의식 속으로 가장 자연스럽게 파고들 수 있으며 수용자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여보는 매체가 아니기 때문에 무의식적, 무비판적 수용이 가능해진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광고는 광고주가 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소비자의 행동이나 태도를 변형시키기 위하여 특정한 메시지를 매체를 통하여 다수의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다. 현대 사회에서 광고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 주는 매개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광고라는 커뮤니케이션 상황에는 광고주, 상품, 예상 소비자라는 주요 참여자가 존재한다. 광고는 시대와 더불어 생산되는 것이므로 당연히 그 시대를 반영한다. 또한 새로운 개념과 유행어들을 창출해내어 그러한 메시지나 이미지를 광고의 수용자들에게 심어주기도 한다. 광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기본적인 사회 통념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때로 그것을 깨는 것으로써 광고의 효과를 높이고자 꾀하기도 한다. 거의 대부분 광고에 나타나는 여성의 역할은 전통적인 여성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시대의 변화나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여성의 역할 이미지는 고정관념적으로 왜곡되고 부정적인 모습으로 많이 나타나고 있어, 미디어가 고정된 성별차이를 영속시킨다는 것을 일관되게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남성과 여성은 다른 환경에서 보여지고, 다른 활동을 수행하고, 다른 인물 특성을 묘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성은 강하고, 성공적이고, 감정적이지 않고, 중요한 행동을 하며, 활동적이고, 지배적이고, 권위적인 반면, 여성은 감정적이고, 남성에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존재이자 아내, 어머니, 성적 대상이나 신체적 아름다움과 매력에 몰두하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물론 1980년대 중반 이후의 사회 및 생활 전반의 급속한 변화는 여성뿐 아니라 사회전반의 가치관 및 생활양식의 변화를 초래하였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최근의 광고에 나타나는 여성 및 남성의 모습들이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광고에 나타나는 성별묘사에 있어서의 변화는 지극히 미미한 것으로 밝혀졌다.
1) 남성, 여성의 역할 이미지의 고정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