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미얀마의 정치현실은 1990년 선거에서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권이양을 거부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통치의 비정상으로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군부통치의 비정상 상황에서 미얀마 국민들은 전체주의정부가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얼굴도 없고 지성도 없고 아무런 능력도 없는 집단”으로 전략하여 하찮은 존재가 되고 말 것이라는 것이 아웅산수치의 진단이다.
수치에게 있어 민주화운동은 “삶의 권리를 박탈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부여해 주지 않는 전체주의 체제에 저항”하는 운동이며, 이러한 민주화운동의 추동력은 미얀마 국민들이 “타락과 공포로 말미암아 자신들의 생활방식이 손상되어 버렸다고 하는 굴욕”으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얀마 정치현실에 대한 아웅산수치의 진단은 한마디로 미얀마가 “공포로 덮여있다”는 것으로 요약되며 실제로 반정부집단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뿐만 아니라 뉴스 미디어와 정보에 대한 엄격한 통제로 인해 외부세계와 단절됨으로 해서 미얀마 국민들은 자신들의 생각이 군부정권에 의해 세뇌되고 있다는 것도 깨닫지 못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마비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1988년 미얀마 민주항쟁을 거치면서도 미얀마군부는 네윈의 막후조정을 통해 군의 단합과 결속을 이끌어 낼 수 있었으며 이러한 군의 단합된 물리력을 토대로 하여 2002년 말까지 군부통치를 지속시켜 나갔으며, 미얀마는 1988년 미얀마 민주항쟁과 1990년 5월 총선이라는 두 번의 정치적 계기를 통해 민주화의 가능성을 맞았었지만 이를 실현시키지 못하고 ‘좌절된 민주화’에 머물고 있다.
미얀마의 민주화 가능성과 관련한 구조적조건은 암담하다. 민주주의 경제적 조건 내지는 경제적 인과관계를 주장하는 사무엘 헌팅톤에 따르면, ‘가난은 민주주의 발전의 주요한 장벽이다’, ‘경제성장 없이 민주주의 없다’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경제성장을 통해 시민문화의 향상, 문맹률의 감소, 분배자원의 마련, 국제주의적 성향과 민주적 사상에 대한 개방 그리고 중간계급의 확대가 이루어져야 민주주의 가능하다는 데 있다. 이러한 미얀마의 열악한 구조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아웅산수치라는 정치지도자의 리더십효과를 통해 미얀마의 민주화 가능 영역을 찾아가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알아본다.
2. 아웅산 수치의 리더십의 기반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도해나가는 아웅산 수치의 리더십은 미얀마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따른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기반으로 하여 몇 개의 특징을 통해 그녀의 민주적 리더십은 더욱 확고해진다.
그 첫째로, 1988년 미얀마에 민주화 운동이 점화 되는 그 가운데 부녀간으로 이어지는 승계적 특징을 보인다. 여기서 부녀간이란, 말 그대로 아버지와 그의 딸로 관계적 특성에 머무는 게 아니라, 어떠한 정치적 사건과 상황 등 그 모습이 아버지를 거쳐 딸에게까지 나타난다는 것이다. 미얀마 독립영웅인 아웅산 수치의 아버지였던 아웅산의 영향을 받았고, 그 결과로 아웅산 수치는 자연스레 민주화운동의 중심점에 서게 된다. 다른 맥락을 가졌지만, 이와 비슷한 부녀간 승계적 특징을 가지는 예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제18대 대선후보인 박근혜를 들 수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으로 박근혜는 자연스레 정치적 입지를 굳히는 데 어려움이 없었을 뿐더러 그의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정치적 맥락을 같이 했다. 둘째로, 아웅산 수치의 리더십에는 절차적 정당성으로 인한 당당함이 있었다. 1990년 5월 총선에서 승리로 이끌면서 그만큼 아웅산 수치에 대한 미얀마 국민들의 바람과 지지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당시 군부가 마련하던 법안들은 아웅산 수치의 정치적 입지를 없애기 위한 것들이었는데, 이에 대응할 필요도 없이 5월 총선을 통해 당연하고도 마땅한 절차로 아웅산 수치는 절차적 정당성을 얻었다. 군부에 대항할 지도력을 자국민에게서 얻었고, 그로 인해 민주적 리더십을 발휘할 정치적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셋째로는 아웅산 수치의 민주화 리더십에는 억압성과 희망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택연금을 상태를 당하면서 그 자체는 미얀마 군부 통치의 억압성을 가감 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하나의 억압성의 상징이 되었다. 이는 아웅산 수치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억압성이 아닌 군부가 미얀마 국민 전체를 감금하고, 억압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억압성을 지닌 채 그저 그 힘에 눌리는 것이 아닌, 그만큼 억압성을 뛰어넘기 위한 희망도 같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 가택연금을 당하는 10여 년 동안 아웅산 수치를 향한 미얀마 국민의 정치적 지지와 바람은 여전했고, 이들의 열망을 대변하고 구현하는 민주적 리더십의 형태를 띠게 되는 것이다.
넷째는, 1990년 대 군부통치 실패로 인한 국민의 거부감이 작용했다는 점이다. 그 당시 국민들의 생활상을 보면 왜 아웅산 수치에게 지지를 보낼 수밖에 없는지를 알 수 있다. 군부통치 때 경제자유화로 인한 경제성장을 이룩하였다. 하지만 지극히 통제적인 경제였고, 아시아 경제위기를 맞은 후로는 더욱 타격이 컸다. 경제침체로 인한 국민들의 삶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상상태였고, 심히 악화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권위주의적 군부 통치의 리더십이 지속가능한 경제적 성장에 한계를 가졌음을 보게 된 것이다. 그로인해 미얀마 국민들은 군부통치에 회의와 실망을 던짐과 동시에 아웅산 수치에게 미래적 기대를 더 걸었고, 아웅산 수치는 폭넓은 지지기반을 가지게 되었다.
마사오,가리마다저,조일현 역,2000
박태일,2000,
번즈, 제임스M,2000
아웅산수지 지음, 김종무 옮김, 1996
최재현,2002 논문
헌팅톤 사무엘P,1995, "민주주의의 세번째 물결" 임현진,송호근 공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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