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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본론
1. 기독교 사회봉사의 의미
“기독교 사회봉사”라는 말은 신약성경의 ‘디아코니아’를 우리말로 표현한 것이다.
‘디아코니아’는 하나의 동사 ‘디아코네오’와 거기서 파생된 두 개의 명사(‘디아코니아’, ‘디아코노스’)를 가지고 있다. 동사 ‘디아코네오’는 주로 예수님의 말씀과 비유에서 자주 나타난다. ‘섬기는 일’을 의미하는 디아코니아는 ‘사회봉사’ 혹은 ‘직무’로도 번역되는 반면 ‘디아코노스’는 ‘실천하는 사람’ 즉 ‘사회봉사자’, ‘섬기는 자’로 해석 된다.
본래 이러한 단어들은 모두 세속적인 헬라어에서 ‘식탁에서 시중드는 일’을 뜻했다. 주인이 식사를 하는 동안 하인이 ‘식사의 시중을 들다’라는 의미였던 것이다. 이러한 것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조금 더 발전하여 ‘생활을 돌보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고, 나중에는 ‘섬기다’라는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신약성서에서는 이 세 가지 의미가 모두 사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용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삶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원시 기독교 공동체는 예수님과 그의 모든 사역, 그리고 그의 죽으심을 하나의 ‘섬김’으로 이해하였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역사를 ‘구원론’이라는 교리 안에서 해석하려 하지 않고, 영과 육의 모든 문제에서 고난당하는 인간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이해하였던 것이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기독교 사회봉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출발점으로 삼으며, 말씀 선포에서부터 사소한 선행에 이르기까지 예수님의 말씀과 행위에 근거하게 된다. 즉 교회의 모든 사회봉사와 섬김은 예수님의 사회봉사를 반복하는 것이다.
2. 기독교 사회봉사의 본질
기독교 사회봉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나타난 ‘사랑’을 본질로 삼는다. 기독교 사회봉사는 세상에서 사용하는 박애나 자선의 개념과는 구분되는 아가페적인 사랑을 가지고 행하는 개인적인 사회봉사, 교회적인 차원의 사회봉사, 기독교 단체에 의해 세워진 사회봉사기관의 시설 사회봉사 등이 이러한 본질을 잘 살린, 진정한 의미의 기독교 사회봉사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 사회봉사는 본질적인 면에서 인위적인 자선 행위를 나타내는 ‘카리타스’, 즉 자선과 구별되며, 보편적인 인간애에서 출발하는 모든 사회봉사와도 차이가 난다.
물론 기독교 사회봉사가 실제 사역에서는 사회의 모든 자선단체들과 공동의 선을 추구하기도 하지만, 인간의 결핍을 해결하고 사회악에 대처하기 위해선 사회적인 단체들 혹은 국가의 기관들과 협력하고 보조를 맞추어야 할 경우도 있다. 그러나 기독교 사회봉사의 출발은 그리스도가 보여준 무조건적인 사랑이며, 그 사랑이 적용되는 공간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독교 사회봉사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 자의 자기만족이나 성취감을 얻는데 있지 않고 오히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는 데 있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