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사회의 이해
분야
hwp마르크스사상의 형성배경은 크게 보아 두 가지 범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현대적 배경이다. 마르크스사상은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살다간 그시대의 산물이다. “인간의 의식이 그들의 존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현대적 존재가 그들의 의식을 결정한다.”라는 마르크스사상의 유명한 전제인 유물론적 명제에 따라 마르크스와 엥겔스를 해석할 때, 그들도 그들이 생존했던 시대의 물질적제약을 받고 그들의 의식도 그들이 존재했던 사회의 제약을 받을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마르크스주의란, 그것이 형성된 19세기의 한 사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것이다.
둘째는, 과학적 배경이다. 마르크스의 사상은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무에서 일거에 창조한 것이 아니다. 수학하고 과학적 교우를 하며 토론과 사색과정을 거쳐서, 선배들의 학문과 사회의 기존 사상을 소화하고 수용하고 비판하고 수정하며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그들의 사상을 정립 체계화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공부하고 연구하고 생활한 그들 시대의 제 과학은 마르크스 사상의 주요한 형성 요인이 되었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 대하여 엥겔스는 “우리 독일 사회주의자들은 쌍시몽, 후리에, 오웬의 자손일 뿐만 아니라 칸트, 피히테, 헤겔의 자손이라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 독일의 노동계급운동은 독일고전철학의 상속자라고 말하고 있을 정도이다. 레닌도 마르크스사상은 ”인류가 19세기에 독일철학, 영국경제학, 프랑스사회주의의 형태로 창조한 최량의 것의 정통적 계승자라고 규정하였다. 그러면 시대적 배경과 과학적배경 중에서 마르크스사상의 형성에 기여하고 영향을 준 구체적인 내용은 어떤 것들인가?
1)시대적 배경으로서의 인자
첫째로 마르크스사상이 형성되어진 19세기 특히 그 전반기에 독일은 정치적, 경제적으로 후진상태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영국이나 프랑스에 비해 산업혁명이 아주 늦었기 때문에 아직도 농업경제에 의존하고 있었으며, 그 여파로 사회 전체가 봉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전제군주가 봉건귀족 및 군벌, 관료와 결탁하여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하여, 마르크스는 당시의 어두운 조국의 현실에 분개하고 민주주의혁명의 완수를 무기력한 독일 부르조아지가 아니라 프롤레타리아트에게 기대하게 되었던 것이다.
둘째로 1789년 프랑스대혁명을 통하여 분출된 자유, 민권의 새로운 사조가 전 구라파를 휩쓸고 있었으며, 독일도 이러한 사적 추세를 도저히 거역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당시의 지식인으로서의 시대적 사명을 통감하고 있었다. 진실로 마르크스의 초인적인 저술업적은 이러한 사명감이 없이는 불가능하였다고 할 것이다.
셋째로, 19세기는 무제한적 자유에 대한 맹신과 자유주임 사상의 확산으로 사회정의 및 부의 분배 문제에 대한 정부의 개입이 극소상태에 머물러 있음으로서, 저질 자본주의의 병폐가 사회 전체에 만연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2) 과학적 배경으로서의 인자
엥겔스와 레닌이 지적하듯이 마르크스사상이 독일의 고전철학과 프랑스의 사회주의 그리고 영국의 고전경제학이라는 삼대 학문적 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정은 마르크스의 일생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위에서도 수 이미 검토한 것처럼 마르크스는 베를린대학에서 독일 고전철학에 대한 학을 통하여 헤겔의 역사철학 및 변증법과 포이에르바하의 유물론을 받아들였고, 파리와 부릇셀 등 구라파에서의 망명생활 동안 프랑스의 사회주의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쌍시몽, 푸리에, 브랑키 등의 사회주의사상과 혁명이론을 흡수하였으며, 마지막으로 런던에서 30여년간 영국의 고전경제학을 연구함으로써 스미스의 자본주의 경제학과 리카도의 노동가치설을 비판적으로 수용하였던 것이다.
2. 공산주의이데올로기체제에서의 역사철학 이론의 위치와 성격
공산주의 이론체계는 마르크스 사상의 형성 배경을 통하여 살펴보았듯이 크게 보아 세 가지 범주, 하나는 역사 철학이론의 범주이고, 다른 하나는 정치 이론의 범주이며 마지막으로 경제 이론의 범주이다. 그런데 공산주의의 이데올로기성을 주시한다면 이 세 가지 중에서 역사철학이론이 토대가 되어있다고 볼 수 있다. 역시 변증법적 유물론이나 유물사관은 공산주의 세계관을 결정짓는 근본적인 문제이며 소외나 노동에 대한 가치평가는 공산주의 인생관을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이러한 것들은 주로 인간의 의식이나 관념에 관계되어있다고 볼 수 있다. 공산주의 이론 철학의 비판은 주로 마르크스나 엥겔스에 의해 발전되었고, 공산주의 이데올로기가 대부분 마르크스나 엥겔스에 의해 축적되었지만 그러나 정치이론이 레닌, 스탈린, 모택동등에 의하여 크게 수정되었다고 한다면 역사 철학 이론은 비록 외형적이나마 마르크스주의의 원형이 거의 그대로 유지되어 오고 있다고 하겠다. 역사 철학 이론은 마르크스가 베를린대학에서 주로 헤겔의 역사철학을 연구할 때 체계화되었다. 그런만큼 정치이론이 혁명 전략성이 강하고 경제 이론이 고의성이 높다고 한다면 이 역사 철학 이론은 정동적 학문이 밑받침을 잘 하고있다고 볼 수 있다. 공산주의 역사 철학이론은 주로 유물론과 그에 입각한 역사관 그리고 변증법적 발전 및 인간소유의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3. 변증법적 유물론과 비판
공산주의 역사 철학 이론가운데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유물론이다. 그런데 공산주의 유물론은 단순히 철학 이론상의 문제가 아니고 역사의 진보와 사회의 발전을 해석하는 지도적 원리이다. 따라서 사회와 역사의 발전을 해명하는 변증법이 중요시된다. 변증법적 유물론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체계화 된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역시 유물론이다. 그러면 공산주의 철학핵심인 유물론은 어떠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만유의 궁극적인 실제가 물질이라고 보고 정신적 모든 현상이 물질에 의하여 규정된다는 유물론은 고대 희랍 철학에서부터 있어왔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의 유물론은 19C의 독일철학자 포이에르 바하에서부터 시작했다. 교권사회로 불려지기도 하는 구라파의 중세 봉건사회에서는 신의 의지가 모든 창조의 근원이고 교회의 권세가 세계를 지배하였다. 그 후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을 개기로 신의 자리에 인간이 들어서고 신의 전지전능에 인간의 이성이 대신하게 되었다. 이 새로운 견해는 학문세계의 모든 영역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칸트와 헤겔에 이르러 관념 철학으로 집대성되었다. 그러나 독일 고전 철학자들의 관념론이 지나치게 유심적 경향에 몰두하여 극단화되면서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유물론이 등장하였으며 그 대표적인 학자가 포이에르 바하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에게 큰 감명을 줄 “기독교의 본질”의 분석에서 포이에르 바하는 “신은 인간의 내면이 외현된 것이며 신자체가 인간의 자기소유”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았다. 포이에르 바하는 신은 인간이성으로 대체 시킨 헤겔 철학은 신학의 최후의 도피장이며 최후의 지주라고 헤겔의 이성론을 비판하면서 자기의 유물론을 요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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