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창제 중심으로 본 세종대왕의 창의적 디자인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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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나도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이다 보니 과제를 하거나 발표를 할 때 글자체 즉, 폰트에 매우 신경 쓰게 된다. 그 과정 중에 문자와 글자체를 주로 영어로 쓰는 것이 사실이다. 대 주제 및 소주제와 페이지 꾸밈도 주로 영어를 사용한다. 왜 그렇게 저절로 습관처럼 되는지 생각해 보았다. 단지 영어폰트가 멋있고 굉장히 종류가 많다는 것이 단순한 이유이다. 종류가 많고 다양한 이유는 아무래도 알파벳을 사용하는 나라가 서양의 대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는 문자가 없고 발음 나는 대로 알파벳을 사용한다.) 디자인이라는 개념이 훨씬 먼저 발달한 곳의 문자가 다양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데 그것을 또 당연하게 한글보다 더 많이 쓰는 것은 당연하다 말할 수 있을까. 또한 한글의 구조상 자음 모음으로 되어 있고 초성, 중성, 종성으로 되어 있어 조형적인 조합이 쉽지 않다는 고정관념 또한 있었다. 그러나 작년에 본 한자의 서체가 매우 복잡한 한자도 조형적으로 세련된 아름다움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매력적이었던 문자를 지닌 중국은 그만큼 하나의 강한 Design Motive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좋은 기회였다. 한자로 가로획, 세로획의 굵기와 강약, 길이의 차이로 멋진 서체는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분명 한글도 그런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이 있지만 그중 단 몇 퍼센트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글에 대한 매력과 극찬은 해외에서도 많이 있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한글을 쓰고 있는 우리는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인터넷에서 흔히 문법에 맞지 않거나 뜻이 좋지 않은 비속어들도 뜻을 모른 체 단지 한글이 아름답다는 이유로 티셔츠에 한글이 쓰여진 채로 입고 다니는 외국인들의 사진이 많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대에는 500년 전의 세종대왕보다 한글에 대한 창조적인 연구가 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책( 세종대왕이 국가 경영)과 참고 서적등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면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이었음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지금도 대한민국은 미국, 일본과 더불어 떠오르는 강국 중국의 사이에 끼어서 외교적 압력은 물론이고 일방 통행적인 문화적 영향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사대주의를 표방했던 500년 전 조선에서 조선만의 문자를 만든다는 것은 세종대왕의 의도가 무엇이었던 간에 힘든 일 이었을 것이다. 정치적으로 반대 입장을 지닌 무리들이 반박하는 상황을 무릅쓰고 세종대왕이 단행했던 한글 창제는 상당 부분 문화의 대중화와 연결된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의도중 하나는 대중에 문화를 퍼트리고자 한 것이었을 것이다. 한자로 이루어져 일부에 국한된 문화를 한글을 통해 대중이 흡수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게다가 디자인의 조형적 관점에서 본다면 한글은 그 구조에서 발견할 수 있듯이 모음과 초성 중성 종성의 Design motive는 우리 조상의 옛 글자와 인체의 구강 구조에서 따온 것 이 아닌가. 이것은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방법이다.기존의 것을 분석하고 이용, 변형하는 것과 자연구조를 분석하고 응용하는 것은 조형성 유도를 위한 방법인 것이다. 바로 design 전개 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초적인 과정이다. 서양의 발전된 디자인 역사를 받아들인 지금 배우는 지금보다 500년 전에 디자인 전개 과정을 세종대왕이 행하였고 결과적으로 가장 아름답고 쓰고 편한 한글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지금도 한글은 발전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금은 문화 흡수의 그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 외국의 문화가 여과 없이 통과되고 있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한글 보다 외국어를 편하게 쓰는 것 같다. ( 앞에서 말한바와 같이 한글이 있음에도 디자인에서 영어를 (편하니까) 더 많이 쓰게 되는 일처럼) 한글과 같은 창조적인 우리 문화를 디자인과 연결지어 한글의 조형성을 알리는 시도가 매우 절실히 필요하다.
이런 세종대왕의 한글창제의 의도중 하나가 조형적으로 아름다운 문자를 만들고자 함이 있었다는 것은 확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지금 한글은 뜻을 전달하는 문자의 기능을 넘어서 문화를 알리는 하나의 디자인적 도구로써의 역할도 필요하게 되었다. 그에 따라 차츰 더 대중적으로 한글 폰트의 아름다움으로 디자인을 살리는 의도와 시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 예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한글을 아름답게 디자인한 경우로 폰트 디자인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명조체, 고딕체등을 비롯하여 디자이너의 이름을 붙이 폰트들도 많이 연구되고 있다.
예)윤고딕220, 순수체, 가는 안상수체 모아 소설체 .....
또한 디지털형식의 폰트 디자인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직접 쓴 체를 디자인에 응용한 예이다.
예1 )
이 영화 포스터들은 기존의 영어식 표현과 폰트에서 벗어나 직접 쓴 한글로 제목을 써 글자만으로도 영화의 내용과 성격을 대신 집약적으로 전달하여 표현한 좋은 그래픽 디자인의 예라고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매킨토시 폰트에 의존하던 출판 그래픽 디자인들도 한글 자체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서체 디자인으로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한글을 제품디자인에 있어 하나의 조형적 요소로 사용한 것을 볼 수 있다.
예2 )
왼쪽은 디자이너 이상봉의 2007 서울 콜렉션과 파리 컬렉션에서 선보인 한글 프린팅이 된 옷이고 오른쪽은 LG에서 선보인 한글 프린팅 샤인 폰이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한글이야 말로 가장 빠르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퍼져나가는 패션계에서 우리 문화를 알리고 세계적으로 대중화 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조형 요소라고 말한다. 그 맥락으로 그는 LG 싸이언의 한글 프린팅 핸드폰을 디자인 하였다. 이런 핸드폰 및 IT산업이 한글을 입고 세계로 나간다면 한글과 한국의 독창적인 조형미를 알리게 되는 것이다. 또 그의 연쇄작용으로 한글을 비롯한 한국의 문화를 더 세련되고 아름답게 만드는 연구가 활발해 질 것이다.
세종대왕은 한글 창제 뿐 아니라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사업을 많이 한 것 같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측우기, 물시계와 해시계 등을 만들기 위해 신분이 낮은 장영실 을 반대를 무릅쓰고 등용한 것처럼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에 주저하지 않는 것이 바로 내가 배워야 할 아니 모든 디자이너들이 배워야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중 최고의 업적은 한글 창제라고 주저 없이 꼽을 것이다. 디자이너로써 세종 대왕의 정책에 위에서 말한 배워야 할 덕목들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얼마전 서울시가 세계화에 발맞춰 서울을 국제적인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겠다며 내세운 슬로건인 ＇디자인 도시 - 서울＇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런 창조적인 디자인적 마인드와 추진력 있는 신념을 가진 디자이너들이 나서서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먼저 500년전 에 남이 시도 하지 않은 생각을 현실화 시켰던 ss 세종대왕에 대해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