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우의 <徐伐, 셔발, 셔발, 서울 SEOUL>
꽝! ㄲㅗㅏㅇ! 이란 표현이 이 시에 나온다. 이 시를 읽고 난 기분이 저 표현과 딱 들어맞았다. 제목부터 난감하다. 처음엔 서발이라는 한자가 뭘 뜻하는지도 몰라 사전을 검색해 보았다. 서벌은 신라를 뜻한다. 수도인 서울에 대한 시가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하면서
徐伐 셔, 셔, 서울, SEOUL’처럼 괄호 속에 추가적인 말을 집어넣어 수필이나 소설 같은 느낌을 내기도 하고, ‘짜 자 잔 GAME OVER 한다면’, ‘日出이라는 한자를 찬, 찬, 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대도둑은 대포로 쏘라’처럼 그림을 이용한 시도 있었고, ‘묵념, 5분 27초’나 ‘흔적 Ⅲ · 1980(5.18×5.27)처
신라는 徐伐(혹은 徐羅伐, 徐那伐)이라 불리던 지금의 경주 지방을 중심으로 하여 세력을 가졌던 부족들이 북으로부터의 유이민을 받아들이면서 부족 연맹의 세력을 형성하게 된다. 신라는 기원 전후에 건국되어 서기 935년 고려에게 멸하기까지 일천년 가깝게 그 세력을 떨쳤던 고대 시대를 대표했던
徐伐, 셔블, 서울, SEOUL>은 소외된 노동, 고도화한 자본의 논리, 의식의 사물화, 지배 이데올로기의 탄력성 있는 억압체계의 특징으로 하는 후기산업사회에서 인간의 타락과 가치붕괴, 지리멸렬한 삶 또는 그것을 감싸고 있는 극도의 불안의식을 매우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의 시 <새들도 세상을 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