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이 ‘4.3은 말한다’(전예원 刊)이다. 이 책은 구술증언집이 아니라 기록과 구술증언을 포함한 자료들을 가지고 기자들이 4.3에 대한 새로운 역사쓰기를 시도한 것이었다. 구술증언은 기록이 없는 경우에 사건 전개의 필요에 따라서 인용됐으며, 구술의 재현, 즉 제주도 방언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기록을 말한다(Vansina 1985). 한국과 같이 문자 기록이 발달된 사회에서는 역사는 바로 기록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구전은 비공식적이고 주변적인 사적 자료로 취급되고 있다.
≪ … 중 략 … ≫
Ⅱ. 구술과 구술사
현장에 충실한 구비문학자나 민속학자들은 근래에 와서 급속히 진행되어
과거 리얼리티로의 접근에 굴절을 가져온다. 의도하든 하지 않든 말이다. 과거 국가보안법이 적용되었던 사례에 대해 역사학자마다 평가가 달라지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연구자가 아무리 객관적 시각을 가지려고 해도 최소한의 굴절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걸 터부시 할 필요는 없다. 열린
과거의 시대상을 고발하는 형식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구술자료를 회고나 증언내용과 동일시할 수는 없다. 구술자료는 포괄적으로는 ‘구술된 내용’이지만 일방적인 증언보다는 면담자를 대상으로 한 구술내용으로 적극적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회고록이나 전기류, 증언록은
역사학파의 해석학에는 이 두 가지가 분리되어 있지 않고 교묘히 접합되어 있었다. 그래서 랑케와 드로이젠에 있어서는 아직 역사적 해석에 대한 분명한 방법론이 가시적이지 않다. 그것은 딜타이에 와서야 비로소 ‘삶의 형식’으로서의 역사로 파악될 수 있었다. 삶과 역사에 대한 실증주의의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