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록집(1946년)의 공동발간으로 유명해진 박목월, 박두진, 조지훈. 우리는 이들을 청록파 시인이라고 일컫는다. 우리는 종종 청록파 시작(詩作)경향을 그들의 전체 시 세계로 착각하는 오류를 범하곤 한다. 오히려 청록집은 그들의 작품 활동기간 중 극히 일부만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청록집에서 나
-‘춘향전’의 회화성은 어휘의 성격에 따라서도 좌우됨
-어휘소: 선택에 의한 분석을 허용하는 단위이자 독자에 의해 일시적으로 분할되는 다양한 크기의 읽기 단위
-어휘소는 어휘가 갖는 내용적 영역에 따라 크게 관념어와 형태어로 나뉨
관념어: 인간의 정신 세계와 관계된 일들을 나타내는 어휘
관념어와 외래어의 남발로 인해 한국어의 정서적 질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점은 박재삼 시의 생기있는 어조와 구어에 대한 감각을 돋보이게 한다. 그의 시에서 산문이 다다를 수 없는 친근하고 내밀한 대화와 독백의 세계를 만난다. 그의 시는 시언어의 구어적인 생동감을 회복함으로써 풍부한 삶의
전형적으로 드러난다. 거기서는 동서남북의 방향이나 하나·둘·셋·넷 등의 기초적인 개념들을 포함하여 일체의 관념어는 철저하게 「후편」에. 그리고 풀·나무나 짐승의 이름처럼 구체적 사물을 지칭하는 글자나 낱말 들은 아무리 복잡하고 쓰기 어려운 것들도 모두 「전편」에 배열해 놓았다.
관념어의 남발 등으로 한국적인 색채를 찾아보기 힘든 시대였다. 박재삼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미덕은 무엇보다 그러한 서구적 풍토에서 자유롭고 보다 우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 올 수 있다는 점이다. . 『물의 이미지를 통해본 박재삼의 시세계』. 한국비평문학회. 비평문학 제12호, 1998. 7 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