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 등의 작품을 통해 식민지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첨예하게 드러냄으로서, 동시대의 여러 작가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도피성 문학과는 대조적인 자리에 서있다. 이런 의미에서 그의 소설은 1930년대 우리 소설문학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만식의
채만식
1) 채만식의 사상
채만식은 1920년대 말엽에 크로포트킨과 마르크스를 탐독하면서 사회주의에 대해 이론적으로 탐구해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가 사회주의 사상에 경도되었다고 해서 당시 문단 최대 집단이었던 카프에 동참하거나 적극적으로 작품에 이데올로기를 표현했던 것은 아니다. 채
채만식·박태원·김유정과 같은 탁월한 문학자들에게는 치열한 투쟁으로 드러난다. 본고에서는 위의 네 작가를 통해 1930년대 소설에 대해 알아봄과 동시에 1930년대에 대두된 속죄양 의식과 한글 운동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루고자 한다.
2. 개인과 민족의 발견
1) 제6절 속죄양 의식의 대두
식민
작가들이 현실에 대한 불만을 역사소설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통해서 거침없이 쏟아낸 것이다.
이러한 산물로 이광수의 『이순신』, 김동인의 『젊은 그들』·『운현궁의 봄』·『제성대』·『견훤』, 박종화의 『금삼의 피』·『대춘부』, 현진건의 『무영탑』, 홍명희의 『임꺽정』 등의 작품이 탄생
채만식은 '흐린 세태에 찌들지 않은 처녀적'의 '수면의 꿈'이 '장꾼들의 흥정하는 소리와 생선 비린내'에 의해 깨지는 지점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러한 금강의 역사는 처음에는 순결한 존재였지만 남자들에게 유린당하고 버림받다가 결국엔 살인범으로 전락하는 초봉의 내력과 닮아있다. 나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