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가의 작품을 놓고 국제적으로 연구 토론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을 테니까. 그러나 베이징은 늦은 편이었다. 대만에서는 이보다 훨씬 이른 1980년에 김용의 소설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김학金學'을 수립했다. 이에 발맞춰 대륙에서도 1994년에 김용을 20세기 중국을 대표하는 소
중국어를 가르치는 교과서로 무협소설을 선택하는 등 중국인들에게 있어 무협소설은 한낱 삼류소설이 아니라 정통문학에 맞먹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무협소설의 지위상승에는 긴 역사를 가지고, 발전한 데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김용’이라는 특출난 작가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무협소설의 출현과 더불어 왕도로, 정증인, 백우, 주정목 등의 명작가를 배출하고, 1950년대 이후로는 신파무협소설의 작가 김용과 양우생 그리고 와룡생과 고룡이 등장한다. “중국무협사”
陣山지음. 姜鳳求번역 1997년 東文選발행
즉, 무협소설의 역사는 지극히 오래되었다 할 수 있다.
그런데 무
무협소설은 자취를 감춘다.
●대륙에서 절판되었던 무협소설의 재출간
80년대 이르러 대륙에서 개방정책의 실행으로 그 동안 금지 대상으로 묵여있던 무협소설이 부활된다.
당시 출판업자들이 내세운 무협소설의 재출간 이유는 다음과 같다.
(1)연구자들에게 얻기 어려운 통속문학 연구자료 제공.
김용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우리는 그 소설을 극찬하고 읽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위작들이 많이 나돌고 있다.
김용의 작품에 매료된 사람들은 홍콩을 비롯한 동남아, 대만은 물론 중국 대륙, 심지어는 구미까지 널리 퍼져 있어서 중국인이 있는 곳에 김용의 작품이 있고 중국인이 모인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