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대는 20세기의 황혼이었다. 90년대 시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는 무의미한 삶의 연속인 허무와 세기말적 불안 속에서 죽음과 몰락의 종말적 정서에 깊이 젖어 있었다. 또한, 역사는 진보하고 발전할 것이라는 이전의 생각에 대해 점점 회의에 빠지고, 도대체 역사란 있는 것인가를 근본적으로
년대에는 의식적으로 ‘비무장지대’를 주제로 한 시들이 무수히 창작되기도 했고, ‘비무장지대’에 관한 문학적 사설과 비평문이 문예지에 쏟아져 나왔다. 그러면서 ‘분단’과 ‘통일’에 대한 논의는 중심에 ‘DMZ’가 위치하게 되었다. 조병무, 『존재와 소유의 문학-DMZ 생태보존과 문학적 대응
Ⅰ. 90년대 시대상황
1989년 11월 9일 냉전의 상징이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이내 사회주의 국가들이 몰락했고, 소련과 미국을 두 축으로 하는 냉전 체제는 사실상 막을 내린다. 냉전이 사그라지기만 하면 세계의 평화가 보장될 것 이라던 예측을 뒤로하고, 그 뒤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지
년대는 새로운 세기에 대한 예술적 전망이 불확실한 시기였다. 미래의 출구를 찾지 못하는 불안감, 위기감, 허무감 등이 퇴폐나 죽음 등이 미학과 결합하는, 이른바 세기말적 상상력이 하반기에 특히 폭넓게 확산되던 시기라 할 수 있었다. 예술사적으로 볼 때 이른바 세기말주의는, 19세기 말 유럽을 풍
여성은 언제나 생산 활동에 있어서나 정치적 활동에 있어서나 핵심역할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그들의 활동은 비공식적인 형태로 사회의 주류로부터 감추어 졌으며, 그들을 전적으로 집사람 혹은 어머니로 이름지우는 이데올로기에 의해 그들의 역할은 묻혀졌다. 성장하는 여성의 사회 공헌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