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와 독자 사이에 형성되는 의미의 역학관계를 충실히 따질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이제 이 논문에서 필자는 바로 그 역학관계에 주목하여 우리의 고전 「춘향전」의 주제를 새롭게 드러내는 작업을 수행하려 한다. 이 논문에서는 작품 분석을 전개함에 있어 그 중 ‘평민독자’에 초점을
Ⅰ. 서론
독자와 텍스트의 역학관계를 따진다고 할 때 연구자가 독자의 입장에 서서 작품을 보는 것은 필연적인 작업과정이 된다. 바로 그 작업의 충실성 여부야말로 논의의 성패를 가름하는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평민독자의 입장에서 「춘향전」의 의미를 읽어낸다고 할 때, 연구
이다. 작품을 읽어 나감에 있어 지금으로부터 백여년 전 무렵, 저잣거리나 시골 행랑방 같은 데서 판소리 한 소절 고담책 한 구절에 웃고 울었을 평민독자(청자)의 입장에 서고자 한다. 가진 것 없이 험난한 세상을 헤쳐왔던 민중의 삶의 철학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Ⅱ. 판소리의 의미
판소리란, 부
춘향의 행동은 육체적 사랑을 표현함에 초점이 맞춰졌고, 이별 후의 규수로서의 춘향의 행동은 강인한 정신적 사랑을 표현함에 초점이 주어졌기 때문에, 전체적인 짜임새로 보면 두 가지 속성의 사랑을 구비한 온전한 사랑의 이야기를 주제로 삼은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판소리의 사설 부분만
텍스트들을 총칭한다. 정재찬,「문학 정전의 해체와 독서현상」(『독서연구』제 2호, 한국독서학회, 1997, 07), pp. 103~133.
그렇다면 여기서 드는 질문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누군가가 있을 텐데, 그것이 누구냐인 것이다. 분명 한 작품을 정전으로 채택하는 어떤 관점이 있을 것이다. 이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