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에게 공사판은 일시적인 의지처는 되어도 정착된 삶의 공간은 될 수 없다. 따라서 이러한 노동자의 삶은 자기 의지에 따라 주체적으로 영위되지 못하고 타인에게 종속되기 마련이다. 그리하여 영달과 정씨는 떠돌이 신세를 청산하고 한 곳에서 붙박이 삶을 살기 위하여 귀향을 시도한
주체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가 일었으며 다양한 방식과 통로를 통해 형성되는 다양한 주체들과 그들의 다중적 정체성을 포섭하기 위한 정체성의 정치로 변화되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정체성의 근간이 되는 자아 의 개념도 과거에는 역사, 정치, 사회, 문화, 언어의 테두리에서
주체적 삶을 피력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기 정체성에 회의를 느끼며 끊임없이 방황하고 고뇌하는 경향도 있다. 일종의 ‘반쪽발이’ 사고에서 탈피하지 못한 채 내향적인 형태의 자기고뇌와 소외의식으로 일관하면서, 배타적인 태도와 자기중심적인 논리, 탈출구 없는 자기채찍만을 강조하는
Ⅰ. 서론
디아스포라라는 단어는 그리스어 'diaspeiran'에서 나온 말로 ‘dia'는 경유, 또는 관통을 ’speiren'은 씨를 뿌리다 또는 흩뿌리다를 뜻한다. 어원에서 드러나듯 디아스포라는 토양이나 정착보다는 이동과 이주를 강조하는 개념이다. 멀게는 5만~3만 년 전의 아시아 기원의 네이티브 아메리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