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현실 인식에 관한 세 가지 요소를 읽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영악한 현실주의자들에 대한 혐오감이다. 이는 무엇보다도 장만오에 대한 묘사에서 드러난다. 그는 훌륭한 집안의 도련님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이다. 소설의 초두에서 그는 도회지 냄새가 물씬 풍기는 합리적고 이기적인
세명을 다 합치고도 남을 지성과 논리 철학을 지닌 학생이었다. 학생일때에도 학교 선생님과 수준 높은 대화를 나눴다. 그에 비하면 우리들은 객기를 가진 풋내기들에 불과했다. 각자 대학교에 들어가고 나는 여자친구를 사귀었다. 그녀의 이름은 ‘베로니카’였다. 이름 있는 가문의 부유한 가정의 여
등장인물
아버지 : 어렸을 때부터 모자로 변했던 인물로 결코 자신이 원해서 모자로 변신하는 것이 아니다. 인생의 여러 순간에, 자신 스스로가 다른 수많은 이름이 아닌, 오로지 아버지 본연의 이름으로 서고 싶었던 그 순간에, 아버지는 모자가 된다.
첫째: 첫째는 아버지를 외면하지만 결국 자
작가로 자리 잡게 했다.
1980년대에 창작활동을 전폐하고 평론이나 수필의 형태를 통해 문학 활동을 지속하던 그는 1994년 소설 『화두」를 발표함으로써 ‘소설성’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논란의 중심으로 복귀했다. 서은주, 「회색 지식인의 거증 책임」,『새로 쓰는 한국작가론』, 백년글사랑, 2002, 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