屛風」
김수영에게 있어 죽음은 현실의 허위와 수치스러움을 극복하는 것이며, ‘멋진 것’이기에 그의 죽은 사람에 대한 이해 또한 각별하다고 할 수 있겠다. 김수영의 시 <병풍>은 이러한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병풍은 무엇에서부터라도 나를 끊어준다
등지고 있는 얼굴이여
죽음에 醉한 사
이성선 시론
1.시인소개
이성선(1941.01.02~2001.05.04)
강원도 고성 출신, 고려대 농학과 및 고려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1970년 『문학비평』에 시인의 병풍을 발표하며 등단
혼탁한 세상에 때묻지 않은 순수 서정의 자연 세계를 지속적으로 노래한 시인으로서
{시인(詩人)의 병풍(屛風)}(1974), {하늘문(
병풍인가
그림이 아닌가 높은 듯 낮은 듯
끊는 듯 잇는 듯 숨거니 보이거니
가거니 머물거니 어지러운 가운데
이름 난 양 하여 하늘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우뚝이 섰는 것이 추월산 머리 이루고
용귀산 봉선산 불대산 어등산
용진산 금성산이 허공에 벌어졌으니
멀리 가까이 푸른 절벽에 머문 것도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