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낙엽의 청취가 채 가시기 전에 11월 25일 우리는 우리 나라 화엄의 본찰이자, 국토수호적 의미로 건립되었던 호국사찰인 부석사를 찾았다.
중․고등학교 때 국사 책에서 부석사 무량수전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정도로 어쩔 수 없는 친숙함(?)으로 묻혀진 그 영주 부석사지만, 어
. 그리고 자신의 행적을 반성함으로써 그는 오늘을 살아갈 지혜를 얻는다. 그리고 이렇게 이루어진 인류의 수많은 오늘의 집합이 바로 역사 자체인 것이다.
우리는 이번 한국 문화사 답사를 통해 이러한 선조들의 발자취가 담긴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살펴보고 그들의 삶을 피부로 느껴보고자 한다.
4. 부석사 내용 파악
1) 익명성
이 소설은 익명성의 소설이라는 점에서 현대인들의 생활과 맥락을 같이한다.
‘나’와 ‘남자’, ‘개’로 지칭되는 일반명사, 그리고 ‘P’, ‘K’의 등장인물들은 이름도 나이도 알 수 없는 그저 여자와 남자일 뿐이다. 이러한 익명의 이름들은 요즈음의 우리들
떨어져 홀로 돌고 있는 단풍잎처럼 처연하면서, 그 내면의 섬세함이 무엇보다 아름답게 다가온다. 제목 「외딴 방」은 사람답게 사는 마을에 섞이지 못하고 외따로 떨어진 도심 언저리의 낮고 작은 보잘것없는 방이면서, 한편으로는 상처 많은 소녀시절의 작가의 내면 모습을 상징한 것이다.
부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