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소설에 기준을 두어온 기존 연구의 틀을 깨고 인간 김만중에 대하여 초점을 둔 시각은 아직 미약하게 보인다. 초기 고전문학 연구자들은 ‘자주성’에 관심을 가졌기에 <서포만필>에서 서포의 내면을 파악하기보다도 국문학적 가치를 드높이는데 의의를 삼았을 것이다. 물론, 당대 김만중의 시
Ⅰ. 서론
미국에서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정신보건시설(mental health facilities)에서 간호를 받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권리도 주어지지 않았다.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받게 되는 치료와 전화를 걸거나 편지를 주고받는 일, 방문객을 맞이하는 일은 전형적으로 시설 직원들이 결정하였으며, 시설 직원이
김만중(金萬重, 1637-1692)은 자가 중숙(重叔)이요, 호가 서포(西浦)다. 그의 호 서포는 그가 평안북도 선천(宣川)에 귀양 갔을 때 그곳의 지명을 따서 스스로 지은 것이다. 그의 집안은 광산(光山)은 김씨 명문거족이었으니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 1548-1631)이 그의 증조할아버지다. 김장생은 율곡(栗谷)
3. <구운몽>의 창작배경
<구운몽>은, 김만중이 귀양지에서 어머니 윤씨부인의 한가함과 근심을 덜어주기 위하여 하룻밤 사이에 지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그의 어머니는 오직 두 자식을 정성껏 기르며 평생을 살았으나 장자 만기를 잃어버리고 만중조차 유배를 가게 되자 허무한 삶을 한탄하며 살았을
Ⅰ. 들어가며
16세기 후반에 중심 활동을 한 서포 김만중은 <구운몽>을 남겨놓았다. 그는 당 시대 최고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 <구운몽>속에 당대의 동양인의 이념과 철학을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담았다. 인간이 지닌 쾌락의 욕망이 계기가 되어 갈등이 시작되며, 그 과정을 이루는 몽유 속에서의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