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는 말
동아시아에서는 서양의 과학과 같이 자연의 대상을 실체적/개별적으로 따로 떼어서 인식하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이분법적 태도가 드러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두 가지의 통일을 궁극적 이상으로 내세운다. 니담에 의하면 중국적 세계관의 근본
연적인 원인을 나타낼 뿐 아니라, 사물 존재에 있어서 한 사물이 그 사물로 형성되도록 하는 기준 또는 표준을 뜻하기도 한다. 이렇게 한 사물이 마땅히 따라야 할 기준 또는 표준에 해당하는 말을 이른바 소당연(所當然)·소당연지칙(所當然之則)이라고 부른다. 소당연이란 ‘마땅히 그래야 하는 것’
연(필연성)의 연고가 있으며 또 그렇게 해야 하는 소당연(당위성)의 법칙이 있으니 이것이 이라」하였다. 이러한 법칙성으로서 이는 사물이전에 있고 사물과 독립하여 존재한다. 그러므로 이는 기에 비하면 더욱 근본적이며 일차적이라 보아 이선기후(理先氣後) 주리론을 주장하였다. 그는 주자의 말을
知性也 至誠之要 無他窮理而已."
이렇게 자신에게 주어진 소당연(所當然)의 리(理)를 알고 그에 맞게 각자의 명분에 따라 합당한 행위를 하는 것은 곧 정통, 즉 통을 바로잡는 것으로 이어진다. 각자 자기에게 주어진 성을 실천해나가며 종법사회의 체계 하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