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훈민형 시가에서 효 윤리의 지향성이 갖는 의미
앞서 훈민형 시가에 나타난 효 윤리의 형상화와 말하기 방식의 특징을 송강의「훈민가」와 김대비의 「훈민가」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각기 앞선 시기의 작품들과 관습시적 토대를 공유하면서 새롭게 효 윤리를 이야기하는 개성적 측면이 발휘
관습과 그 의미
(1) 주석적 화법과 비전의 제시 및 설정
가사는 기본적으로 시적 화자가 자신의 인격으로 말하는 1인칭 서술에 의존한다는 관습을 지니는 바, 시인 자신의 진실이 문제가 되고 대상에 대한 주관적 진술을 하는 실존적 장르에 속한다. 관념을 내면화한 특정한 인물의 사적인 목소리
시적관습에 대한 거부로 나타난다. 사물에 대한 도취 혹은 감정적 일치로서의 감정 이입이 낭만주의의 주요한 시학이라면 김수영은 그것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있다. 그의 시는 도취를 경계하고 시적 주체와 시적 대상 사이에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시적 대상에 대해 대결의식을 갖고 맞서는 것은 반
시적 언어와 기법의 새로운 발견, 서정 자아의 내면에 대한 시적 탐구 등이 이뤄졌다. 1930년대의 시가 보여준 새로운 변화는 전대의 시에서 볼 수 있었던 시적 감수성과 관습의 변화에서부터 비롯한다. 이것은 『시문학』과 같은 시 창작 동인 활동이 보여준 시의 순수 지향에서 잘 나타난다. 이 시기에
시적 탐구와 발견과 충격으로 경험하게 될 미지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것. 그것이 시다. 사실 사물들은 눈앞에 언제나 미지의 상태로 존재한다. 기존의 관념과 인식이 가 닿지 못한 이 미지를 열어보는 것, 우리의 몸과 삶이 이미 속해 있지만 관습에 젖어 알지 못하는 삶의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