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소설과 액자소설
모든 소설이 그렇듯이 작품에는 독자에게 그 텍스트를 중개하는 서술자가 존재한다. 서술자의 존재양상이 텍스트 안에서 강화되어 있는지 약화되어 있는지의 문제지, 서술자가 존재하지 않는 텍스트는 없다. 이러한 서술에 중개성을 주려는 모든 노력은 장편소설이나 단편소설
이루지 못한 뜻을 꿈속에서 실현하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와 꿈속의 일이 허망한 한바탕의 꿈인 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꿈속에서 이룬 욕망성취가 오히려 허망하고, 꿈에서 깨어나서야 비로소 진정한 화합이 이루어진다고 한 점은 이때까지의 다른 몽유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소설로 파악하고, 절대적 리얼리티 즉 시원의 미에 집착하는 낭만적인 예술가로서 동생을 파악했고, 이상우 또한 같은 작품에서 동생의 고통을 예술가로서의 고통으로 다루었다. 작품의 형식면에 관한 연구는 주로 격자 소설의 형식을 언급한다. 그의 작품 구조는 단순 구조가 아니라 격자 구조, 이원
소설의 마지막에 후회하고 안타까워한다고 해서 되돌릴 수 없는 현실에의 체념을 드러낸다.
"정순의 죽은 얼굴을 보고 울까?"
"물론 안 우시겠죠."
"그렇다면 갈 필요가 없을 것 같군."
옳은 말씀이다. 이제 와서 눈물을 뿌린다고 해서 성벽이 쉽사리 무너져날 것 같지도 않은 것이다.
정순에 대한 가
소설의 액자구조는 격자구조, 이원적 구조, 중층구조, 중첩구조 등으로 칭해진다. 기존 소설의 액자구조는 외부의 이야기가 내부의 이야기를 마련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써 머문다. 이와 달리 이청준의 액자구조 형식은 내부 이야기와 외부 이야기의 경중이 팽팽하게 긴장관계에 있으면서 다양한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