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성 정체성, 즉 남성성 여성성을 생각하면서 어디까지가 그 경계이고, 어디까지가 도덕적이며, 어디까지가 사회화된 것일까 하는 것을 구분 짓기란 매우 혼란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최대한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려고 애썼으며, 그렇게 해 나가는 것이 남성들에게 먹히는 일임을 깨닫게
살아가는 한 개인의 삶을 통해 간접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특히 김약국의 딸들을 비롯한 박경리의 작품은 여인의 비극적 운명을 주요 테마로 함은 물론이고 주요 인물들이 여성으로서, 여러 사건들의 중심에 여성이 언제나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점에 비추어 볼 때 여성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다.
실존주의 페미니즘
여성은, 다른 모든 인간들처럼 자유롭고 자율적인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이 그녀로 하여금 스스로를 어떤 다른 신분의 인간, 타자(the Other)라고 생각하도록 강요하는 세계 속에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것이 바로 여성이 처한 상황인 것이다.
운명의 굴욕감에 젖어 관념을 피신하거나 안이한 허무주의를 발산했다면, 1960년대 문학은 개인의 인식에서 출발하여 인간탐구에 관심을 표명하게 된다. 한국현대 소설연구, 국학자료원 1998 p.134
1950년대 박경리의 소설이 여성의 존엄이 현실 속에서 어떻게 손상되는지 그 소외의 문제에 초점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