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좌절담’류 비극소설의 미학적 특징과 계보 파악을 위한 개념적 틀을 고안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서 아기장수 설화와 좌절된 영웅의 형상을 그린 소설을 택한 것은 이 작품들이 세부묘사에서는 매우 한국적이지만 그 전체적 서사구조나 형상에서는 세계문학사적 보편성을 띠기 때문이다.
1. 들어가며
영웅이라고 하면 전쟁에서 승리를 이끌거나 굶주린 백성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탐관오리들을 무찌르고, 어디든 자유자재로 다니면서 도술을 부리는 비범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들의 영웅담과 일대기는 서적과 구전을 통해 현재의 우리들에게 전해진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 과
1. 들어가며
영웅이라고 하면 전쟁에서 승리를 이끌거나 굶주린 백성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탐관오리들을 무찌르고, 어디든 자유자재로 다니면서 도술을 부리는 비범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들의 영웅담과 일대기는 서적과 구전을 통해 현재의 우리들에게 전해진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 과
영웅은 핍박받는 백성들을 돕기 위해 출현하는데 그 과정에서 민중에 대한 연민이 나타난다. 영웅의 출현은 어렵게 살아가는 백성의 삶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홍길동전』에서 보듯 영웅의 모습은 끝까지 유지되지 못한다. 영웅의 형상화가 실패로 끝난 것은 해방 이후 혼란한 시대에 위
, 패배한 민중영웅의 경우 공식사적으로 역적으로 기록되지만 민간에는 영웅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일반적인 형태라는 단적인 예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겉으로 보기에는 명백한 반역 행위에 의해 역사의 승리자로 남는 자들이 그들을 역적으로 규정하지 않는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