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4차 해금 조치와 함께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시인 오장환(吳章煥)과 그의 시들은 월북 작가라는 이유만으로 외면당해야 했다.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아님 그들을 따라갔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왜 그들을 외면해야할까? 이는 우리 문단사에 뼈아픈 과오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이제
02. 오장환의 작품세계
1. 모더니즘 경향의 시
성씨보(姓氏譜)
내 성은 오씨. 어째서 오가인지 나는 모른다. 가급적으로 알리어주는 것은 해주에서 이사온 一淸人이 조상이라는 가계보의 검은 먹글씨. 옛날은 대국숭배를 유심히는 하고 싶어서, 우리 할아버지는 진실 이가였는지 상놈이었는지 알 수도
오장환의 『병든 서울』이다.
『병든 서울』(1946)에 묶인 19편의 시는 오장환이 해방 이후에 쓴 것들이다. 시집이 나온 순서로는 『성벽』과 『헌사』에 이어 세 번째지만, 이듬해인 1947년에 간행된 『나 사는 곳』의 작품 대다수가 일제 말기에 쓰인 터여서 ‘병든 서울’을 오장환의 네 번째 시집으로
▶ 오장환 (1918~?)
오장환은 충북 보은에서 태어났다. 그는 1933년 11월 「조선문학」에 ‘목욕간’이란 시를 발표하며 등단한 뒤 1948년 월북하기 전까지 거의 15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성벽』, 『헌사』, 『병든 서울』, 『나 사는 곳』 등 네 권의 시집을 간행하는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였으며, 남쪽에
Ⅱ. 오장환의 생애
오장환은 1918년 5월 15일 충북 보은군 회북면 중앙리에서 오학근의 3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 한학수는 오학근의 첩이었기에 그는 서자 출신인 셈이다.
1930년(13세), 안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이듬해 중등학교 속성과 수료 후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한다. 하지만 경제적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