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 연방제를 통한 단순한 정치의 통합이든 경제권의 통합이든 영토 즉 주권의 확대이든지 간에 무엇보다 중요한 의의는 민족의 역량을 낭비하지 않는 발전기회의 제공이란 점이다. 탈냉전 이후 남북한은 여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심화된 체제경쟁으로 인한 군비증강을 계속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인내천 사상의 왜곡과 함께 한다. 즉, 그 이름만이 무성하고 그 뜻은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것이다. 오늘날의 동학이 천도교로 이름을 바꾸어 사상에서 신앙이 되었으나 일반인들에게 민족종교중의 하나로 밖에 인식되지 않는 것은 이러한 인내천 사상의 왜곡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왜곡을
인내천(人乃天) 천심즉인심(天心卽人心)’의 사상에 두고 있다. 동학은 보국안민(輔國安民:나랏일을 돕고 백성을 편안하게 함) 의식과 시천주, 인내천의 사상과 교리를 두 가지 큰 산맥으로 한 반봉건적, 반침략적 성격이 짙은 민중적인 구원의 종교였다. 특히, 동학은 그 시대 우리 나라의 정치, 사회,
천도교로 대고(大告)한 이후에도 일제시대를 관통하면서 한민족에게 민족주의 의식을 깊숙이 심어 주고 유지시키는 역할을 해 왔다. 더욱이 그들이 표방하는 인내천(人乃天)․사인여천(事人如天)의 사상은 한국적 민족주의사상의 방향성을 제시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임오군란과 갑신정변이 당시 조선을 둘러싸고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던 청 일의 세력관계 속에서 외국(청)의 무력개입에 의해 패배하면서부터 민씨정권의 대외의존성은 더욱 심해졌다. 정치적으로는 청이 우세한 가운데 경제적 침략을 둘러싼 청 일의 각축전 또한 치열하였다. 특히 일본은 청이 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