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말기문학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문학이란 차원을 넘어 정신사적 문제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식민지시대를 거치면서 우리 문학은 민족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있었는가 하는 질문과 관련된다. 이 질문은 표면적으로는 친일문제와 맥을 같이 한다. 따라서 일제말기문학(1938-
-이광수, 「전망」-
대동아 공영권만이 살 길이며 삶의 멋진 일이라는 이광수의 이러한 시는 일제의 논리에 영합하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가능하다. 이러한 일제의 논리에 적극적으로 영합해 가는 부일시가 있는 반면에 비교적 소극적으로 대동아 공영권을 노래한 시도 없지는 않다.
1. 시대적 배경
1930년대는 일본이 만주를 강점하고 다시 중국에 진입하여 결국은 태평양 전쟁의 도화선을 만든 시기다. 전쟁에 광분한 일제는 식민지에 대한 억압된 수탈을 더욱 가혹하게 집행하게 되고, 극심한 검열은 문학작품의 창작에도 극도의 제약을 받지 않을 수 없게 하였다. 1930년 만주사변을
Ⅰ. 1940年 槪觀
1940년대 전기 문학
1. 일제말기의 상황(암흑기)
10년 이상 계속된 일본의 만주침략이 1937년에 중일전쟁으로 확산되고, 다시 태평양 전쟁으로까지 진전된 일제말기의 전반기에 일본은 강력한 전시체제를 갖추는 것과 아울러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식민지정책인 민족말
문학이 유입된 시기였다. 1920년대 초 백조파의 감상적 낭만주의, 창조파의 자연주의 등 이전의 문학경향을 부정 혹은 발전시킨 결과인 사회주의 경향의 새로운 문학, '경향(tendency, tendenz)'이란 말은 '무엇인가를 가지려 하다'라는 뜻을 지닌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경향을 '습관적으로 또는 감각적으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