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언
종교, 학문, 예술, 정치는 사람에 따라서 그 이해가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인 이해의 추세에 의한다면 근본적으로 인간의 삶의 고양을 위해서 창출된 것이다. 세계사적인 고찰에 입각하더라도 그것은 삶을 고양시키고자 시도하는 인간의 근본의도에 의해서 전개되고 발전되어 온 것이다.
초월자가 주재하는 올바른 현실 쪽으로 눈을 돌려 존재의식을 변혁시키면서 본래의 자기존재로 되살아난다. 제3권 <형이상학>에서는 초월자가 실존에 대하여 스스로를 어떤 형태로 나타내는가가 질문되며 초월의 최종단계인 <암호해독(暗號解讀)>에 도달한다. 여기서는 모든 것이 초월자의 암호
초월자를 감지케 하는, 즉 본래적 자기로 되려는 충동을 일으켜 주는 것이기도 하다. 야스퍼스가 ‘한계상황에 있어서의 근원은 좌절 가운데서 존재에의 길을 얻을 수 있는 근본 충동을 가져 온다’라고 말한 것도 같은 이유이다. 이 점에서 한계상황에 반응하는 양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계상황에
초월자ㆍ유일자ㆍ포괄자에 이른다. 자기 자신에 관계함으로써 대상성을 초월하는 실존적 사유는 동시에 초월자에 관계하는 사유이기도 하지만, 초월자는 단지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이율배반, 즉 극한상황 속에서 계속 좌절하면서 이것을 초월하는 실존의 내적 행위에 있어서 상징으로서 혹은 암호로
암호는 인조기호들이며, 병의 증상과 증후군은 의학을 성립시키는 기본 기호들이다. DNA의 분자모형은 생명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기호이며, TV에서 날마다 보는 수백, 수천의 광고들은 상업기호들이다.
예컨대 한 여성이 어떤 모임을 위해 입는 옷과 화장은 “옷이 날개이다”라는 말에서 볼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