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기토의 명증성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현재 내가 현존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고, "하나의 사유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닌" 내 속에서 나를 보존할 수 있는 힘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내가 그렇게 존재하는 까닭은 바로 이 순간에, 그리고 다음 순간에 내가 아닌 타자에 의해 부단히 또다시 창조되고 있기
Cogito,ergo sum)’(이하 코기토 명제)이다. 철학사 내에서 코기토 명제는 근대가 고대 및 중세와 구별을 선포하며 근대 자체의 사상적 정체성을 규정하는데 초석이 되는 명제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근대 철학은 이전 철학과 단절하는 기준을 ‘인식(Wissen)’의 문제로 설정함으로써 그 새로움을 밝힌다. 근
코기토’ 만큼이나 반복되어 말해지는 문장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그것이 한 시대를 닫아버린 봉인의 역할로만 머물렀다면, 아마 그 의미는 이미 소진되고 지양되어 곧 철학사의 배후로 물러나 버렸을 것이다. 그런데 데카르트는 새로운 시대가 착상될 수 있도록 철학의 거처를 그 바탕에서부터 다시
III. 주체 해체의 길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데카르트에 의해 정립된 주체 개념은 근대에서 가장 영향력 있게 받아들여져 온 이론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에 많은 인식론적 문제들이 내재해 있었다. 역사적으로도 칸트와 훗설 등에 의하여 코기토적 주체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반론이 제기되었다. 칸
Ⅰ. 데카르트 생애와 저작
데카르트를 흔히 ‘근대철학의 아버지’라고 표현을 한다. 이 표현은 곧 데카르트에서부터 철학의 ‘근대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철학의 장을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바꾸어 놓았으며, 철학의 화두를 ‘실체’에서 ‘주체’로 변화시켰다. 하지만 데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