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대 소설의 개념 -
육조 및 당대 소설관이 주로 문언소설의 흐름 속에서 제시된 것들이라면, 송대의 '설화(說話)'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백화소설 형식이 등장하면서 '소설'이라는 말에는 새로운 의미가 첨가된다. 즉, 송대 이후로 소설이라는 말은 논자의 관점에 따라 첫째 잡록·필기·전기 등 전
‘稗說(패설)’이라 이름한다.
<이제현의 櫟翁稗說(역옹패설)>
형식에 구애됨 없이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생각들 솔직하게 글로 표현하는 수필적 성격
잡기, 잡록, 만필, 만기, 야록, 야언, 필기, 필담, 유설, 소설, 일기 등 다양한 저술에서 반영
⇒지성과 사색에 의해 형성된 독자적인 철학
필기(筆記) 등이다. 그 중에는 재미있는 단편(短篇)도 적지 않다. 즉 윤리 교육 외에 문학적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것을 선정해 교재로 삼은 것인데, 한국의 경우 문학 작품이 외국어 교육의 제재로 이용된 첫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훈세평화는 교재로서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했다. 원
잡록이니 패설이니 하는 것들도 수록하였으나 실제로는 많지 않았다.
조선후기 즉, 근대로의 이행기에 들어서자 설화가 다시 재흥하였다. 민중의식의 성장이 설화에서 다채롭게 표출되고 야담이나 소설에 적극 수용되었다. 특히나 임진왜란의 충격에 설화로 대응했던 자취는 문헌설화와 구전설화
필기소설(筆記小說)이라고 총칭했다. 이 중에서 독서를 하고 난 뒤의 비망록, 고사나 전고의 기록 및 고중, 일상적인 견문 등 단편적인 비망록에 해당되는 것을 ‘필기(筆記)’라 하고, 자질구레한 신변잡기나 민간전승 등을 기로해 놓은 것을 ‘소설(小說)’이라 했다. ‘수필’이 저작물에 대한 명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