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옴, 게 섯거라. 이 노옴, 나도 죽이고 가거라 이 노옴」
어머니는 눈물로 범벅된 얼굴로 이를 갈았다. 틀니를 빼놓아 잇몸만으로 이를 가는 시늉을 하는 게 얼마나 처참한 것인지 나말고 누가 또 본 사람이 있을까. 이게 꿈이었으면, 꿈이었으면. 어머니는 이 세상 소리가 아닌 기성을 지르며 머
혈연 공동체를 중심으로 거기에 얽혀 있는 인간들의 삶을 소설적 대상으로 삼고 있다.
「포말의 집」,「황혼」,「지알고 내알고 하늘이 알건만」,「해산바가지」,「울음소리」등 박완서 소설에 나타난 가족관계의 단절과 가족관계의 복원에 대한 염원이 어떻게 나타나 있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해산바가지><꿈꾸는 인큐베이터> 등의 작품이 이러한 성향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생명존중과 인간애에 대한 논의이다. 박완서의 소설쓰기는 1980년 대 들어오면서 점차 변화의 양상을 보인다. 대상에 대해 부정하거나 거부하는 것 들 사이에서 긍정하고 싶어 하는 것들이 싹트면서 생명의 본질을 응시
곡식 따위는 말할 것도 없고, 이웃집에서 가져온 색다른 음식도 사당에 먼저 올렸다. 며칠이라도 집을 떠나는 주인은, 나가기 전과 돌아온 뒤에 반드시 알렸고, 관례를 올리는 등의 중요한 가정사도 사당 앞에서 벌였다. 혼인을 비롯하여 해산, 취직, 군 입대 따위의 비일상적인 일도 보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