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을 소화해야 한다. 가족은 더 이상 사회에서 지친 몸을 누이는 안전한 곳이 아니다. 다른 사회 집단과 마찬가지로 약육강식, 자본의 논리가 그대로 적용되는 가정. 작가는 그리고 이런 시대에 가족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오빠, 아이 같은 아빠가 꾸미는 가족적 공간의 비현실성은 모든 계급이 무화되는 욕망의 세계인 ‘일포드 호’의 폐쇄된 세계가 지닌 비현실성과 다르지 않다. 현실을 현실처럼 꾸미지 않고 비현실처럼 꾸밈으로써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흘려버리는 김영하 소설의 특징은 그의 소설이 ‘욕망’이라
김영하의 소설을 두고 지금까지 논의된 주제도 다양하기 이를 데 없다. 이미지로 포착되는 일상 문화의 양상을 감각적이고 매끄러운 서술 기법으로 풀어내는 서사적 테크닉의 유려함은 김영하의 소설이 자랑하는 무기이다. 또한 그의 작품은 이미지 중심의 서사이지만 그의 소설은 잘 짜여 진 이야기
작품 속에 나타나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90년대의 소설 속에서는 어떤 인물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을까?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보기 위해서 김영하가 최근에 내놓은 『오빠가 돌아왔다』에 등장하는 인물과 그 관계 구조에 대해서 분석해보기로 한다. 김영하의 『오빠가 돌아왔다』에서는 아
1. 들어가는 말
: 사회를 향한 시선(view), 문학작품을 향하는 시선(view)의 공통점을 발견하다.
사회현상 또는 사회상을 알고자 할 때, 우리는 흔히 신문이나 뉴스, 시사 잡지들을 펼쳐든다. 그리고 우리는 육하원칙에 의거하여 일목요연에게 설명된 사건 ․ 사고를 통해서 한 사회의 모습을 알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