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분석의 틀 그리고 우리들의 분석
가. 박상순시인과 그의 시에 대한 말말
A. 「텅 빈 도시가 내 방 안에 맨발로 서 있다」에 대한 분석의 틀
㈀ 최승호(시인)
개인적 암호를 즐기는 고독한 취향이라고나 할까. 해독을 거부하는 잠금장치 같은 것이 박상순시에는 마련되어 있다. 그의
시학적 의미 실천이 아직 유효하다.
이처럼 DMZ의 의미 범위가 확대되고 이러한 인식이 점차 널리 퍼짐에 따라, 이 DMZ에 대한 논의는 개별 시인의 생각이나 시적 창작에만 머물지 않고 하나의 ‘운동’으로서 자리를 잡게 된다. 이에 따라 90년대에는 의식적으로 ‘비무장지대’를 주제로 한 시들이
시집, 수필집 등 단행본들은 하루에도 수십 종씩 쏟아졌다. 1990년대에는 전국 대학의 문예창작과 신설이 붐을 이루었으며, <세계일보>, <문화일보>등 중앙 일간지들의 잇단 창간으로 신춘문예 시장이 넓어졌다. 이러한 상황이 1990년대 다양한 시인들이 출현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되었다.
한편, 1990년대
시의 분명한 대안이라는 것을 인정할 날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래파 논쟁, ‘젊은 시인들의 낯선 어법, 새 상상력’”,중앙일보 2006년 6월 5일자.
여기서 말하는 ‘새로운 세대’란 2000년을 전후로 등단한 젊은 시인들을 일컫는다. 예컨대 이민하, 유형진, 김민정, 김행숙 등이 여기에 속한다
1990년대 시의 지형을 ‘요약’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작품들의 다양한 양상 때문만이 아니라, 1990년대 문학의 ‘현재성’때문이다. 1990년대적인 의미의 시 작업은 완료된 것이 아니라 현재진행중이다. 1990년대는 완결된 문학사적 시간대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의미형성의 공간이다.
199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