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난 뒤 김빠진 탄산수를 들이킨 허무함과 갈증만 남겼다. "미쳐야 미친다"는 테마에 속한 이야기는 총 3부로 구성된 전체 내용 안에서 제 1부의 여섯 장에 불과하고 그 중에서도 박제가와 노긍의 이야기는 이 주제와도 겉돌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한가지 수확이라면 정약용과 허균에 대한 본격 저작
1. 정약용과 목민심서목민심서의 저자 다산 정약용은 스스로 '어려서부터 영특하여 제법 문자를 알았다'고 회고했다. 9세에 어머니를 여의었고, 10세부터 과예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마침 아버지가 벼슬을 하지 않고 있는 동안에 경전과 사서, 고문을 매우 부지런히 읽었으며, 또 시율을 잘 짓
일본학자 오다 스스무가 쓴 『동양의 광기』를 읽다가 순간 눈이 번쩍 떠졌다. 『벽전소사(癖顚小史)』! 명말청초 본명을 감춘 문도인(聞道人)이란 이가 엮고, 원굉도(袁宏道)가 평을 쓴 책 이름이었다. 무언가에 미친 벽(癖)이 마침내 광기(顚)와 결합하여 정신병리학적으로 볼 때 이상 성격이나 왜곡된
1. 정약용의 생애
다산은 1762년 현재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당시 광주군 초부면 마현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진주목사를 지낸 정재원(1730-1792)이며, 어머니는 해남윤씨로 조선시대 유명한 서화가인 공제 윤두서의 손녀였다. 다산의 아명은 귀농, 자는 미용, 송보이고, 호는 사암, 열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