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순수시인 노천명
盧天命 1912-1957 여류시인. 아명은 기선(基善) 황해도 장연군 순택면에서 계일의 2녀 중 둘째로 출생. 1920년 부친이 세상을 떠나자 서우로 이주. 진명여고보를 거쳐, 1934년 이화여자전문학교 영문과를 졸업, 그해 <중앙일보> 학예부 기자로 입사했다.1935년 <시원(詩苑)>창간호에 시 ‘
노천명의 시에서도 정한의 전통성이 그 주류를 이루고 있다. 김용성은 노천명의 시세계를 주정적인 세계와 객관화된 향토적 세계가 거의 동시에 병행하여 나타난다고 했다.
첫시집 『산호림』은 노천명의 자전적인 기질이 그대로 나타나는<자화상>, <사슴>, <고독>, <동경> 등의 시가 있다. 노천명의 자
사슴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바라본다.
자화상
대차 한 치 오픈 키에 두치가 모
Ⅰ. 들어가기
1. 1930~40년대 그리고 여성
1930년대에는 신여성이라는 말보다 ‘모던걸’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되었다. 이 말은 신교육을 받은 여성이라기보다는 다방, 영화, 레코드 등 서구적 대중문화를 받아들이는 계층이라는 의미가 더욱 많이 내포되어 있었다. 모던 걸은 당시 양장을 하고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