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을 읽은 시기는 아주 묘한 시기였다. 함께 졸업시험을 치른 다른 학우들과는 달리 코스모스 졸업으로 반년 일찍 대학을 졸업하고, 교원임용고시를 치르기 위해 이제는 학생이 아닌 신분으로 어느덧 모교가 되어버린 대학의 도서관을 왕래하던 시기였다. 분명히 나는 인생의 불확실함과 소속
박민규씨의 「갑을고시원 체류기」였다. 처음으로 접한 그의 작품이었고, 그때부터 이미 나는 그의 작품에서 알 수 없는 매료감을 느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09년 나는 동생의 책꽂이에 꽂혀있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팬클럽』이라는 책을 읽게 됐다. 이번에는 장편소설이다.
1)작가와
여름을 보낸다.
일본에서 불법체류자에 홈리스 생활을 하다 돌아온 그는 나에게 삼미의 팬클럽을 다시 결성하자는 황당한 주장을 한다. 10명의 회원이 모이고, 일본에서 조성훈을 도와준 삼미의 열성적인 팬인 사카에씨의 도움으로 삼미의 마지막팬클럽이 탄생한다. 그들의 목표는 삼미의
Ⅰ 작가 박민규
1. 작가 박민규는 누구인가
1) 이력
1968 울산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2003 장편소설『지구영웅전설 (문학동네, 2003.6.)』로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수상
2003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팬클럽 (한겨레출판, 2003.8.)』으로 제8회 한겨레 문학상 수
2.문학적 특징
1)내용적 측면
(1) 후기 자본주의 시대에 맞게 살아가기
박민규 소설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가 나타나 있다.
박민규의 카스테라 속에는 프로만을 요구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추방당한채,
그 외곽에서 살아가는 마이너 인생들이 가득하다.
[카스테라]에서는 이러한 자본주